[MT시평] ‘팍스 차이나’ 전략 주목하자

[MT시평] ‘팍스 차이나’ 전략 주목하자

전병서 기자
2015.01.13 07:13
경희대 객원교수
경희대 객원교수

동서양을 아우르는 진정한 팍스(Pax)시대는 언제였을까? 유럽이 세계 최강의 시대는 ‘팍스 로마나’라고 자랑하지만 영토를 보면 지중해를 둘러싼 나라를 겨우 먹은 정도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자랑한 영국의 200년 팍스 브리태니커도 40여개 나라를 점령했다고 하지만 통치지역을 보면 변방 나라들 뿐이다. 태평양의 물을 퍼다 인도양을 지나 대서양에 퍼부을 수 있는, 진정한 동서양을 아우르는 팍스 시대는 바로 중국 원나라의 ‘팍스 몽골리아’였다. 실크로드의 모든 국가를 정복하고 동서양의 교통과 교역의 길을 연 진정한 ‘팍스 차이나’였다.

시진핑이 집권한 중국은 지금 팍스 차이나를 다시 꿈꾼다. 중국이 지난해 APEC 정상회담을 계기로 전세계에 선포한 것이 있다. 이름하여 ‘실크로드 프로젝트’다. 아시아와 중동~유럽대륙을 잇는 육상실크로드 경제권을 만들고 당나라시대 정화장군이 간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길을 잇는 21세기 해상실크로드를 복원하려는 ‘일대일로’ 정책이다. 중국은 이를 국가 업그레이드전략 차원에서 수립하고 지난해 말부터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다. 중국은 400억달러짜리 실크로드펀드를 바로 만들었다.

이 전략을 국가 개조와 업그레이드 전략으로 삼은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의 일대일로전략은 중국의 3가지 두통을 한방에 해결하는 시진핑정부의 일거삼득의 절묘한 묘수다.

중국경제의 두통거리는 ‘과잉’과 ‘결핍’이다. 첫째는 달러 과잉, 둘째는 생산능력 과잉이다. 셋째는 석유, 비철금속 등과 같은 원자재 결핍이다. 중국에는 3.9조달러의 외환보유액이 있는데 매달 무역수지 흑자와 직접투자로 들어오는 500억~600억달러 등 넘치는 달러 때문에 골치다. 미국으로부터는 위안화 절상압력을, 중국 내부적으로는 통화증발과 물가상승 압력에 죽어난다. 그래서 중국은 급증하는 외환보유액이 시중에 풀리는 것을 막기 위해 지준율을 20%까지 올렸다. 중국은 지금 모든 전통제조업이 서방의 수요가 줄자 공급과잉에 시달린다. 중국은 공업화와 경제규모 확대로 지금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이며 철, 구리 등 국제상품시장의 최대 구매자다.

실크로드정책의 주변국 26개국은 인구수 44억명에 경제규모가 21조달러, 전세계 무역비중이 24%에 달한다. 중국은 이들 지역에 1.6조달러의 외환보유액을 투자, SOC를 건설해 달러를 퍼냄으로써 위안화절상 압력을 가한다. 또한 중국 철강, 시멘트 등 전통산업의 심각한 과잉생산을 이 지역에 수출함으로써 해소할 수 있다. 그리고 천연가스, 석유, 비철금속이 풍부한 이들 지역의 원자재를 건설대금으로 받아 달러부족과 선진국의 수요부진으로 고전하는 이들 지역국가의 경제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해준다.

미국은 이들 지역에 무력을 동원한 ‘무기폭탄’으로 위협하고 협박해 미국의 영향력을 강화했지만 중국은 넘치는 달러를 이용, 1.6조달러의 ‘돈폭탄’으로 이들 지역 국가를 유혹한다. 이들 지역에서 무기폭탄이 셀지, 돈폭탄이 셀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지금 세계경제를 보면 총 가진 자가 아니라 돈 가진 자가 더 세다.

덕분에 중국 회사이름에 ‘중’(中) 자가 들어가는 철도, 건설, 중공업, 자원개발 관련 국유기업이 무더기로 상한가 대열에 들어섰다. 한국은 미국의 눈치를 보느라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 인프라은행에 가입을 머뭇거려 중동건설붐은 저리 가라 할 정도의 사상 최대 SOC 건설붐에서 배제돼 있다.

그러나 돈 버는 방법은 있다.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수혜자인 ‘중’ 자가 들어가는 중국기업 주식에 투자해 그 성장의 과실을 먹으면 된다. 다행히 지난해 11월부터 후강퉁 실시로 이들 업체의 주식을 한국에서도 직접 주문을 내서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투자는 실행력이며 미래를 보는 눈만 있으면 된다. 중국의 일대일로전략을 잘 보면 한국의 큰 투자기회가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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