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시평] 호랑이의 고양이 벤치마크 시대

[MT 시평] 호랑이의 고양이 벤치마크 시대

전병서 기자
2015.07.31 03:19
경희대 객원교수
경희대 객원교수

13억 인구가 같은 말을 쓰고, 화폐를 쓰고, 휴대폰을 쓰는 역사 이래 최초 일이 생겼다. 중국 성장의 모델은 영국, 미국, 일본과 다르다. 역사 이래 보지 못한 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가 역사상 가장 빠른 중국 제조업의 변신을 만들었고 13억의 모바일이 역사 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중국을 정보화 사회로 이끌었다.

중국의 돈, 모바일과 접속하는 것이 새로운 21세기 부의 코드다. 이미 전 세계 57개 기업이 중국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참여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북한을 빼면 모두 중국 금융연맹의 소속국이다.

13억의 모바일과 인터넷쇼핑이 미국 자본시장의 역사도 다시 썼다. 알리바바의 IPO(기업공개) 금액 250억달러는 서방 주식시장 역사상 최대규모였다. 세계 유통의 대명사 월마트의 시가총액을 아리바바가 넘보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을 합한 것 보다 더 큰 중국의 13억의 모바일 인구가 5년후면 세계 최고의 부자 빌게이츠를 끌어내리고 마윈을 그 자리에 등극시킬지도 모른다. 3.5억의 미국 인구에서 빌게이츠와 야후의 체리양, 구글의 세르게이 브린이 나왔다면 13억의 모바일 인구에서 구글이 4개는 더 튀어 나올 수 있다.

미국 IT(정보기술) 개발은 실리콘밸리지만 시장은 전세계였다. 지금 한국의 창조경제 개발은 지방의 창조경제혁신센터지만 시장은 13억 중국 모바일을 겨냥해야 산다. 4500만명의 작은 한국 시장은 뭐든 2~3년이면 포화된다. 더 큰 시장을 기획단계 개발단계부터 염두에 두고 시작해야 한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모바일과 앱 그리고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전자상거래가 한국이 파고들 창조경제의 타깃이다. 한국, 중국에서 컨베이어벨트의 길이와 속도에 목숨을 걸면 희망이 없다. 7조달러를 중국 공장에 투자하고 중국의 인터넷과 모바일기업에 매칭펀드로 7조달러를 투자하면 어느 곳이 투자회수가 빠를까? 중국 차스닥의 PER는 100배로 나스닥의 2배다. 한국 제조업 ROE가 15%를 넘기가 쉽지 않지만 중국의 잘나가는 챠스닥 기업은 하루에도 10%포인트씩 올라간다.

중국이 떠오르면 한국 제조업에는 모두 리스크다. 대안은 잘 나가는 중국 기업에 투자해서 수익을 얻으면 된다. 삼성을 울린 기업에 투자하고 세계를 제패하는 인터넷기업에 투자하면 된다. 중국의 새로운 종교 알리바바 ‘마윈교’의 대주주는 재일동포 손정의의 소프트뱅크다. 중국의 새로운 스타 ‘텐센트‘의 대주주는 아프리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투자회사다.

재주는 중국이 부리게 하고 한국의 투자자는 돈만 벌면 된다. 한국의 제조업, 정보산업은 중국으로 가지만 한국, 그간의 제조업, 정보산업에서의 경험을 가지고 투자해서 먹을 일이 아직 남았다.

80년대 미국, 반도체산업을 일본에 이전했지만 미국은 일본 반도체산업에 투자해서 떼돈을 벌었고 일본을 이긴 한국 반도체산업에 또 투자해서 대박을 터뜨렸다. 지금 중국은 1조위안, 180조원짜리 반도체 투자펀드를 만든다. 이는 한국 반도체가 20년간 투자한 규모보다 더 크다.

반도체산업의 국제적 이전과정, 미국→일본→한국→중국으로 반도체 기러기가 날아가는 과정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대안은 있다. 미국이 5800원짜리 삼성전자를 사서 120만원에 팔았듯이 반도체산업의 경험을 살려 중국 반도체산업에 투자해서 200배 수익을 올리면 된다.

우버가 전통의 미국 택시회사를 떨게 하고 아마존이 월마트를 이기고, 샤오미가 한국 가전을 잠식하는 시대다. 지금은 호랑이도 고양이를 벤치마크하는 시대다. 샤오미에 당한 삼성, 샤오미가 뭘하는지를 보라. 샤오미가 지금 휴대폰을 만드는지, 아마존이 되었는지를, 샤오미는 지금 휴대폰에서 장미꽃까지 판다.

영원할 것 같던 휴대폰의 전설 노키아가 어떻게 당했는지, 한국이 소니를 제쳤다고 열광한 그때가 지금 중국이 삼성을 제쳤다고 하는 바로 지금이 아닌지 고민해볼 때다.

투자는 살아온 삶의 흔적만으로 돈을 버는 산업이고 후진국이 선진국에 투자해서 돈을 번 적이 없는 산업이다. 후진국 중국에 한국이 살아온 삶의 흔적만으로 투자해서 돈을 버는 마지막 기회가 지금 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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