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S, 학원·족집게과외서 배울 내용 아니다

NCS, 학원·족집게과외서 배울 내용 아니다

양기훈 산업인력공단 NCS센터원장
2015.08.21 03:20

양기훈 산업인력공단 NCS센터 원장

양기훈 원장
양기훈 원장

지난 3월 24일, 130개의 공공기관이 ‘직무능력중심 채용’ 양해각서 체결과 함께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 채용제도를 도입했다. 이후 NCS 홈페이지(www.ncs.go.kr) 방문자 수는 2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이런 관심과 함께 안타깝게도 ‘NCS는 10번째 스펙이다’, ‘NCS는 인문학을 망친다’, ‘NCS 때문에 지금까지 쌓아온 스펙은 무용지물이다’ 등 NCS에 대한 정보왜곡 현상과 오해도 늘어나고 있다. 그 결과 취업준비생들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한 NCS테스트, 인증, 사설강좌 등 사교육 시장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그런데 과연 '능력(competency)'이 학원에서 단기간에 취득될 수 있는 것일까. 그리고 '족집게 과외'로 정답만을 알고 있는 사람을 기업이 채용할까.

NCS 채용의 핵심은 사람을 선발할 때 능력 위주로 본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일을 잘 하는 직무능력을 본다는 것이다. NCS는 국가에서 정한 직무능력의 표준을 보여주는 것이며, 다양한 분야의 직무수행능력과 직업기초능력을 정리해둔 것이다. 취업준비생들은 그동안 단편적인 지식위주의 암기식 문제풀이에서 벗어나 다양한 직무상황과 문제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인문학적 소양이나 문제해결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동안 무분별하게 쌓아왔던, 그리고 막연히 해두면 좋을 것으로 믿었던 스펙 쌓기를 멈추고 본인이 가고자 하는 분야를 정립하고 그 분야의 NCS를 체득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길이다.

실제 업무현장에서는 지식뿐만 아니라 지식을 응용한 기술과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의 문제해결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윤리의식, 대인관계능력, 의사소통능력 등 직업을 가진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직업기초능력(core competency)이 필요한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내용을 정리해 놓은 자료가 부족했다. 이제 NCS를 통해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 기술, 소양 등의 내용을 분야별로 체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NCS가 산업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표준이라는 의미다.

취업준비생들은 앞으로 본인이 평생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가고자 하는 분야를 신중하게 선택하고, 그 분야와 관련된 기관의 채용공고문을 철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채용공고문은 각 모집분야별로 ‘우리 기관에서 하는 일은 이러이러한 것이고, 이런 일을 잘 할 수 있는 인재를 채용할 것이다’라고 알려주는 자료다. 채용공고문을 바탕으로 지원자들은 자신에게 적합한 부서를 파악하고, 입사지원서를 작성할 필요가 있다. 그간 채용공고만 뜨면 마감일에 맞춰 지원서를 넣기에 급급한, 이른바 ‘묻지마 지원’을 탈피해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며,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직무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이 때, 취업준비생들은 학원에서 별도로 배우지 않더라도 본인 스스로 작성할 수 있는 자신만의 활동이나 경험을 중심으로 진솔하게 입사지원서를 작성할 필요가 있다. 남들과 똑같은 성장배경이나 입사 후 포부가 아닌 본인 나름의 독특한 경험과 노력을 어필해야 한다. 또 필기평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학원공부보다는 본인이 가고자 하는 분야의 직무를 익히기 위해 관련회사의 홈페이지나 언론동향, 신문기사나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는 쪽으로 자신의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구직자들이 사교육시장을 찾는 목적은 채용과 관련된 최신 정보와 채용프로세스별 합격 스킬을 얻기 위함이라고 본다. 그런데 사교육 시장이 우리나라 기업의 모든 채용을 만족시키는 준비를 해줄 수는 없다. 이보다는 기업이 자신이 원하는 인재에 대한 정의와 그들이 수행해야 할 직무를 명확히 정하고, 구직자는 자신에게 적합한 직무와 기업을 선택하고 준비하면 된다. 그리고 국가차원에서 이러한 활동을 돕는 것이 NCS이다.

자신의 일과 관련이 없는 스펙 쌓기에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취업을 위해 사교육시장으로 눈을 돌려서도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없다. 대신 자신이 원하는 일을 명확히 정하고 그와 관련된 능력을 쌓는 시간으로 할애한다면 NCS기반 능력중심채용 안에서 일할 수 있는 인재로 당당히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