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국립국어원 '상담 트위터' 폐쇄가 아쉬운 이유

[기자수첩] 국립국어원 '상담 트위터' 폐쇄가 아쉬운 이유

황희정 기자
2015.09.08 03:55

얼마 전 국립국어원이 트위터를 통한 국어상담을 중단했다. 국립국어원의 트위터계정은 가나다전화, 온라인가나다, 카카오톡과 더불어 우리말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다리 역할을 해왔다. 또 헷갈리는 맞춤법을 쉽게 물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터라 왜 운영을 중단했는지 궁금해졌다.

국립국어원 측은 카카오톡 등 증가한 질문에 대응하기 위해 ‘누리소통망’(SNS) 상담서비스 창구를 카카오톡으로 단일화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상담건수로 볼 때 이미 국립국어원 트위터계정 이용자가 카카오톡으로 유입됐다는 게 SNS 상담창구 단일화의 배경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비교하면 트위터의 위세가 약화됐다고 하지만 28만 팔로워를 보유한 계정을 없애는 것은 국립국어원 측이나 SNS 이용자 모두 아쉬울 수밖에 없다.

지난해 국립국어원의 트위터계정은 한 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근로자의 날’을 ‘노동절’로 바꾸어달라고 요청하자 ‘노동자’는 ‘근로자’로 다듬어 쓰는 게 바람직하다고 한 답변 때문이다. 당시 국회에서 ‘근로자의 날’을 ‘노동절’로 바꾸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일각에선 ‘근로자’라는 말은 일제의 잔재라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달린 답변이었다. 국립국어원의 답변에 다수의 네티즌이 반발했고 노동당은 당명을 ‘근로당’으로 바꾸지 않겠다는 논평을 올렸다. 그만큼 국립국어원의 트위터계정은 많은 이의 관심을 끌었으며 공식적인 국어 관련 국가기관으로서 답변이 주는 무게감도 상당했다.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의 질문게시판에도 질문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기존 답변한 것을 뒤집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혼란을 야기하고 비난을 사기도 한다. 여러 소통창구를 운영하는 것보다 정확히, 제대로 된 답변을 하기 위해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수 있다. 이처럼 트위터계정 폐쇄에는 답변의 화제성 외에 운영문제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국민 입장에선 어떨까. 국민은 국가기관과의 소통창구가 많을수록 좋다. 국민의 언어생활 향상, 국어발전이라는 거창한 목적은 아니더라도 실생활에서 헷갈리는 우리말을 쉽고 편리하게 물어볼 수 있는 창구 하나가 없어졌다는 데서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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