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에세이] 빼기:道 - 22 / 돈의 함정과 일의 수렁에서 빠져나오는 방법

그만 벌고 편히 살기! 제가 이러고 삽니다. 그만 벌고 편히 삽니다. 만 50세가 되던 해인 지난 2011년 봄부터 그랬으니 올해로 12년째지요. 얼마 전에는 『그만 벌고 편히 살기』란 제목으로 책을 한 권 냈습니다. 앞서 2013년에는 『어느 날 나는 그만 벌기로 결심했다』는 책을 냈었지요. 그러니까 이번 책은 그만 벌고 편히 산 지난 10여 년의 인생 실험과 마음 공부를 담은 것입니다. 그 골자에 대해 조금 설명 드리지요.
그만 벌고 편히 살기! 크게 두 부분입니다. 하나는 그만 벌기, 또 하나는 편히 살기. 그만 벌기는 당연히 편히 살기 위한 것입니다. 그만 버는 것은 수단이고, 목적은 편히 사는 거지요. 그게 과연 가능할까요? 그만 벌면 편히 살 수 있을까요? 글쎄, 저는 가능했습니다. 그만 벌고 편히 살 수 있었습니다. 아주 마음 편히 잘 살 수 있었습니다. 지금이 내 인생의 황금기입니다.
그만 벌기! 그것은 끝없이 벌기만 하려는 질긴 욕심을 끊기 위한 것입니다. 오로지 돈만 벌다가 인생 종 치게 만드는 돈의 함정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것입니다. 편히 살기! 그것은 끝없이 일만 하려는 고질적인 습관을 끊기 위한 것입니다. 그저 일밖에 몰라서 죽는 날까지 일만 하다가 눈을 감게 만드는 일의 수렁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것입니다. 어떤가요? 당신은 돈의 함정과 일의 수렁에서 자유로운가요?
그만 벌기! 그것은 지금 가진 것 안에서 소박하게 살겠다는 굳은 결심입니다. 나아가 얼마를 가졌든 나는 이미 다 가졌다는 삶의 비의를 깨달을 수 있는 위대한 여정의 첫걸음입니다. 편히 살기! 그것은 불필요한 일을 걷어내고 또 걷어내서 정신 사납지 않게 살겠다는 각오입니다. 나아가 꼭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가슴 떨리게 살 수 있는 행복 여행의 출발점입니다.
나는 돈의 함정과 일의 수렁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출구 전략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가진 전 재산을 걸고 풀 베팅을 했지요. 살던 아파트를 팔고 현금을 긁어모아 산골에 집을 짓고, 오피스텔 두 채를 사서 여기서 나오는 월세 수입 120만 원으로 맞춰 살기로 했습니다. 한 달 120만 원으로 평생 살기! 이게 그만 벌기 위한 나의 출구 전략이었던 겁니다. 이 전략은 주효했습니다. 지금까지 한 달 120만 원 이내에서 무난히 잘 살고 있으니 아무 문제 없는 거지요.
그만 버니 넘치는 시간에 편히 살기 위한 입구 전략도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꼭 하고 싶은 일과 꼭 해야 할 일만 하기로 했습니다. 꼭 하고 싶은 일과 꼭 해야 할 일만 하고 그 밖의 일은 다 안 하기! 이게 편히 살기 위한 나의 입구 전략이었던 겁니다. 그래서 할까 말까 망설여지는 일은 안 했습니다. 그 일은 꼭 하고 싶은 일이 아니니까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일도 안 했습니다. 그 일은 꼭 해야 할 일이 아니니까요. 이 전략도 주효했습니다. 나는 갈수록 편해졌으니까요. 나의 일상은 읽거나 쓰거나 걷는 3박자 단순 모드로 편하고 즐겁게 돌아갑니다.
10년 넘게 애써 벌지 않고 마음 편히 잘 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 가지 심오한 의미가 분명해지더군요. 그것은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면 인생의 모든 문제가 끝난다는 것입니다. 인생이 온통 문제투성이인 것 같지만 결국은 단 하나,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없는 것을 탐하는 욕심에서 비롯되니까요.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할지, 아니면 지금 갖지 못한 것을 탐하고 추구할지 그것은 언제나 내가 고르기 나름입니다. 그것은 언제나 나의 선택, 나의 자유입니다.
독자들의 PICK!
내 곁엔 늘 두 개의 스위치가 있습니다. 하나는 지금 있는 것에 만족하는 '있음' 스위치이고, 또 하나는 지금 없는 것을 탐하는 '없음' 스위치입니다. 있음 스위치를 누르면 지금 있다는 감사함에 행복해집니다. 행복의 선순환이 일어나지요. 없음 스위치를 누르면 지금 없다는 결핍감에 불행이 도드라집니다. 불행의 악순환에 빠집니다. 두 행로에 예외는 없습니다.
있음 스위치와 없음 스위치! 둘 중 어느 것을 누를지, 그것은 언제나 내가 고르기 나름입니다. 나에겐 언제나 양자택일의 자유가 있습니다. 그런데 내 마음은 습관적으로, 고질적으로, 만성적으로 없음 스위치만 누르지요. 없음 스위치만 누르고 하염없이 불행의 쳇바퀴를 돌리지요. 하지만 나에겐 있음 스위치도 있습니다. 평생토록 없음 스위치만 누르다 보니 있음 스위치가 있는 것조차 까먹었을지 몰라도 그것은 언제나 내 곁에, 없음 스위치 바로 옆에 함께 있습니다.
나에게 있음 스위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한 번이라도 더 있음 스위치를 누르고 행복에 잠겨보는 것! 그것이 바로 내가 이 지구별을 여행하는 목적이라는 것을 나는 어렴풋이 깨달았습니다. 그만 벌고 편히 살다가 그 오묘한 진리의 한 가닥을 발견했습니다. 그 놀라움, 그 기쁨, 그 행복! 있음 스위치가 나에게 일으킨 일이 당신에게도 똑같이 일어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