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작은 시작..'서울동행맵' 출시를 환영한다

[기고]작은 시작..'서울동행맵' 출시를 환영한다

황재연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
2024.12.18 05:50

모두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커다란 한 걸음' 되기를

황재연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
황재연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그리고 행복추구권을 가진다.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며 성별·종교·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 차별받지 않는다.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지며, 국가는 사회보장·사회복지의 증진에 노력할 의무를 진다.'

다름 아닌 헌법 제10조, 제11조, 제34조의 전문이다.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우리 모두 차별 없이 이동할 권리를 보장받아야 함을 의미한다.

굳이 이동 약자가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구성원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이동 제한을 받는 것이 얼마나 무섭고 일상에 불편함을 가져다주는지를 이미 몸소 경험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도 고령자와 장애인,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보호자 등 이동에 제약이 있는 사람들은 병원 방문조차도 힘겨운 도전이다.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많은 불편을 감내해야 하는 것이 오늘의 현주소이다.

앞으로 고령화가 심화됨에 따라 스스로 이동권을 지키기 어려운 시민들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만 보더라도 2023년 말 기준 등록 장애인 수와 65세 이상 노인의 수가 각각 39만명, 180만명에 달한다. 신체 부상 등을 이유로 휠체어와 유모차, 목발 등 이동 보조 수단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시민들도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한편 정보기술(IT)의 발달로 개인의 이동 목적과 상황에 맞춰 수단과 경로, 시간을 스스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면서 공적영역에서의 이동약자 지원정책도 소프트웨어 측면에서의 지원 필요성이 더욱 중요해졌다.

서울시가 이러한 문제 상황에 착안해 올해 11월부터 어르신과 장애인, 임산부는 물론 휠체어와 유모차 이용자들이 더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서울동행맵' 애플리케이션(앱)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한다. 스마트폰 하나로 맞춤형 길 안내와 대중교통 정류장 위치, 저상버스 예약 등을 한곳에서 확인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일시적이든 영구적이든, 신체장애가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서울동행맵 출시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무엇보다도 서울동행맵의 저상버스 예약 서비스 기능은 주목해 볼 만한 특장점이다. 이용자가 앱에서 승·하차 정류소를 예약하면 해당 버스가 정류소 50m 이내에 도착했을 때 예약 정보가 버스 기사에게 전달된다. 이를 통해 휠체어 리프트 서비스를 원활히 지원받을 수 있어 이동 약자들의 대중교통 이용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개선해 나갈 부분도 적지 않다.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이동 약자가 존재하는 만큼, 이들이 겪는 불편 사항도 매우 다양할 것이다. 서울동행맵이 진정한 이동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려면 불편 지점들을 세심하게 찾아내 이를 서비스에 반영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처럼 서울동행맵의 서비스 개시는 작은 시작일지 모르지만, 모두의 자유롭고 편리한 이동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서울동행맵을 통해 이동권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이동 약자와 함께하는 동행의 실천이 이어질 때, 우리 모두에게 행복한 사회가 만들어지리라 생각한다. 서울동행맵이 모두를 위한 포용적 이동 환경을 만들어가는데 이바지하기를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