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의 CJ웨이와 '올리브영'[우보세]

이재현의 CJ웨이와 '올리브영'[우보세]

정진우 기자
2025.02.27 05:50

[우리가 보는 세상]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CJ온스타일 본사에서 직원들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CJ그룹 제공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CJ온스타일 본사에서 직원들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CJ그룹 제공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Harvard Business School·HBS)이 최근 CJ올리브영의 성장 스토리를 교재로 만들었다. '올리브영: 뷰티 혁신을 창출하다(Olive Young: Formulating Beauty Innovation)'란 제목의 사례집으로 18페이지 분량이다. 지난해 하버드대 교수진이 한국을 방문해 올리브영 임직원들을 인터뷰하는 등 심층 조사한 내용이 실렸다. 관련 내용은 지난 11일(현지시간) MBA(경영학 석사과정) 2년차 학생들이 듣는 경영혁신 수업인 'Innovation at Scale(규모적 혁신)'에서 처음 공개됐다.

HBS 학생들은 2년간 세계 주요 기업의 성공사례 500여개를 연구한다. 여기서 채택된 사례는 하버드대가 발간하는 세계적 권위의 경영 저널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도 담긴다. 올리브영이 이처럼 예비 글로벌 경영인들의 스터디 사례로 채택된 이유는 뭘까.

HBS는 "올리브영은 '최초·최고·차별화'를 지향하는 CJ(228,000원 ▼4,000 -1.72%)그룹의 'ONLYONE(온리원)'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창립됐고 성장해왔다"며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월 서울 용산 올리브영 본사를 찾아 "다가올 위기에 미리 대비해 온리원(Only one) 성과를 만든 사례"라며 자신의 경영철학을 CJ 모든 구성원들에게 설파한 바 있다.

올리브영은 이 회장이 한국 소비자 맞춤형 헬스&뷰티(H&B) 리테일 시장의 공백을 발견하면서 1999년에 문을 열었다. 이후 백화점 등 전통적인 대형 유통사에 입점하기 어려웠던 소규모 신생 브랜드들이 소비자에게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왔다. 여기에 해외 시장에 집중하면서 각 브랜드사의 국내·외 입점 채널 확대를 지원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뷰티 브랜드와 새로운 트렌드를 육성하는 '인큐베이터' 역할도 했다.

무엇보다 '유통사는 장기적으로 상생하며 성장하기 위해 협력사와의 파트너십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는 이 회장의 확고한 신념을 구현했다. 올리브영의 정체성과 전략에 브랜드사와의 '동반 성장'이 핵심 가치가 된 배경이다.

올리브영은 이 회장의 이런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폭풍 성장하며 단숨에 H&B 시장의 선두 주자로 올라섰다. 2014년 매출 5000억원을 기록한 후 2016년에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어 2022년엔 2조7809억원, 2023년 3조8682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엔 4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예측된다. 매장 수는 2014년 417곳에서 지난해 12월 말 기준 1370여 곳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이에 일자리도 늘어났다. 2022년 말 8800명인 직원수는 지난해 말 1만3000명으로 50% 가까이 늘었다.

이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계열사 경영진에게 "유통업의 기본은 상생과 동반성장"이라고 강조해왔다. 협력업체에 손해를 보도록 강요하는 기업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협력업체가 많은 국내 대기업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금도 올리브영은 이같은 CJ웨이로 성장 스토리를 쓰고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올리브영'이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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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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