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아바타 리더'를 만드는 리더십

[청계광장]'아바타 리더'를 만드는 리더십

이기왕 호원대학교 초빙교수 (전 숭실대학교 중소기업대학원 교수)
2025.11.24 02:05
호원대학교 초빙교수 (전 숭실대학교 중소기업대학원 교수)
호원대학교 초빙교수 (전 숭실대학교 중소기업대학원 교수)

양이 리드하는 사자가 될 것인가, 사자를 리드하는 양이 될 것인가.

양이 리더인 사자 30마리와 사자가 리더인 양 30마리가 싸웠다. 누가 이겼을까. 당연히 사자가 리드하는 양 30마리가 이긴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자를 따르는 양들이 스스로 사자라 착각하며 사자를 따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양이 리더인 사자들은 스스로 양인 줄 알고 양처럼 무서워한다. 그만큼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조직의 갈등과 조직을 끌어가는 것, 그리고 조직을 강하게 만드는 모든 것을 사장이 다 할 수는 없다. 그래서 훌륭한 리더가 꼭 필요하다.

여기서 다룰 리더십은 '리더를 만드는 리더'에 초점을 맞춘 리더십이다. 리더십의 요체는 사람이다. 즉 사람을 잘 관리하는 것이 리더십의 요체다. 사장은 조직을 관리하고 임원은 조직원을 관리한다. 임원이 된다면 적어도 '나에게 가까운' 인재를 키워낼 수 있어야 한다. 자기 일만 잘하는 사람은 리더로서 자격미달이다.

오래전 아주 잘나가는 생활용품 회장의 강의를 들으러 간 적이 있다. 이분이 성공비결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그때 리더십을 이야기한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리더에게는 2가지 덕목이 있어야 한다. 사람관리는 당연히 기본이고 첫째는 디테일이다. 리더는 섬세해야 한다, 일이든 사람관리든. 둘째는 더티슬리브다. 소매에 때가 묻어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이는 현장을 잘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디테일과 더티슬리브, 이 2가지가 내 성공비결이다."

조직의 성공을 위해서는 훌륭한 리더들이 조직에 많이 있어야 한다. 하림 같은 경우 모든 임원을 백화점 현장에 파견해 자사 제품을 백화점에서 파는 실습을 하게 했다. 임원들은 앞치마를 두르고 닭을 팔았다. 그렇게 소비자들의 생각과 현장을 앎으로써 현직에 돌아왔을 때 모든 생각이 고객 중심으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즉 기업이 고객을 중심으로 돌아가게끔 한 것이다.

리더가 리더를 만드는 것은 '아바타 경영'과 직결된다. 사장은 자신과 같은 아바타 리더를 많이 키우고 그 아바타가 다시 아바타를 키우게 만들어 조직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좋은 조직을 만드는 길이다.

한번은 화장품 박람회에 갔는데 지인의 회사인 S사가 나와 있어 들렀다. 가보니 아들이 나와 부스를 지켰는데 점심도 굶어가며 사람들과 상담하고 있었다. 나는 회장에게 가서 그런 말을 해줬다.

"아들 같은 사람 5명만 있으면 이 회사는 성공할 겁니다."

사장이 모든 직원을 아바타로 만들 수는 없기 때문에 임원이 10명이면 그중 1~2명을 아바타로 만든다. 그러면 그 임원이 또 부장을 자신의 아바타로 만들고 부장은 부하직원을 자신의 아바타로 만든다. 그렇게 아메바처럼 세포를 복사해 분열해나가는 것이다. 그렇게 나와 똑같은 생각, 회사에 대한 열정, 비전,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지식 등을 똑같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면 회사가 얼마나 주체적으로 돌아갈 것인가, 즉 '이건 내 사업이야' 하는 착각을 하며 일하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MBO와 KPI 시스템, 즉 당근과 채찍이 필요하다. 맹목적으로 "나처럼 해!"한다고 해서 절대 될 수 없다. 잘하는 사람에겐 적절한 격려와 보상을 줘서 내 사업으로 착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때만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우리 조직에 당신과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하림은 아바타를 키우기 위해 차세대 리더스클럽을 만들었다. 먼저 대리부터 차장급까지 36명을 선발했다. 그리고 특별훈련을 시켰다. 1주일에 한 번 모여 브레인스토밍 토론을 했고 별도로 스터디를 했으며 회사에서 회식비를 따로 받아 삼겹살파티를 하면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훈련받은 이 중 절반은 살아남을 거라 생각하며 했는데 실제로 절반 정도는 현재 회사를 떠났고 나머지 반은 훌륭한 리더로서 하림 계열사 사장이 돼 그룹의 핵심인력으로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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