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 강수진 "지금 제나이가 좋아요"

발레리나 강수진 "지금 제나이가 좋아요"

김춘성 기자
2009.04.08 11:54

[인터뷰]

-성남국제무용제 개막 공연 빛낼 발레리나 강수진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리나를 넘어 월드스타로 자리매김한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프리마 발레리나 강수진씨가 2006년 성남아트센터 개관 1주년 기념 초청 공연 <말괄량이 길들이기> 이후 오랜만에 성남아트센터를 찾는다.

오는 4월 25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개최되는 제3회 성남국제무용제 개막공연과, 26일 월드스타 갈라(Gala) 공연에 연속 출연하는 것.

특히 26일 월드스타 갈라 공연에는 강수진 뿐 아니라 네덜란드댄스시어터Ⅱ의 원진영과 아메리칸 발레시어터Ⅱ의 박세은, 국립발레단 김리회, 김현웅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실력파 스타 무용수들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독일에 머무르고 있는 강수진씨는 전화인터뷰에서 특유의 밝은 웃음으로, 성남무대를 준비하는 소감을 밝혔다.

- 지난 2006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말괄량이 길들이기> 내한공연 이후 다시 성남아트센터 무대에 서게 됩니다. 이번 제3회 성남국제무용제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소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 제가 평소에 존경하던 이종덕 성남아트센터 사장님이 꼭 부탁하셨던 일이었고, 개인적으로도 좋은 극장에서 다시 공연을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앞으로도 자주 성남아트센터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 이번 국제무용제에서 선보이는

는 한국에서 처음 공개되는 작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작품인지요, 이번 작품을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는 오래 전에 일본에서 공연된 적이 있긴 하지만 자주 공연되기가 힘들어 쉽게 볼 수 없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다른 작품들에 비해 기교적인 면이 월등히 뛰어나요. 존 크랑코 작품의 특징인 아름답고 서정적인 느낌의 동작도 많지만, 실제로는 위험도가 크고 힘든 리프팅도 많고, 어디서도 쉽게 보기 힘든 파드되도 많죠. 훈련이 많이 되어 있지 않으면 어렵고, 또 훈련을 많이 한다고 해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할 수 없는 사람이 분명하게 구별되는 특별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어떤 작품은 파트너와 타이밍이 틀려도 가능한 경우가 있지만 이 작품은 절대로 안돼요. 그래서 파트너와의 타이밍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고 고도의 음악적인 감각도 필요합니다. 이런 작품을 한국 무대에서 처음 공연한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을 듯 합니다.

- 최근 다양한 공연과 대중매체를 통해 강수진씨를 만나면서 무용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이 많습니다. 향후 국내 활동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 네, 저도 시간만 맞는다면 정말 자주 한국에 오고 싶어요. 무용 팬들과도 자주 만나고, 활동도 더 많이 한다면 좋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본격적인 국내 활동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 강수진씨는 남편 툰치 소크맨과의 결혼 생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남편 역시 무용을 했던 만큼 부부가 함께 하는 무대를 갖고 싶은 생각은 없는지?

▶(웃음) 남편은 아마 더 이상은 춤을 추지 않을 겁니다. 그는 춤을 추는 일보다 춤추는 이들을 돕는 일에 훨씬 많은 보람을 느끼는 사람이랍니다. 지금도 저를 매니지먼트하는 것 외에도 스페인 페스티벌에도 관여하고 있고, 발레뿐 아니라 뮤지컬하는 친구들도 많이 돕고 있어요. 그는 꾸준히 문화 행정에 대한 일을 해나가리라고 생각해요.

- 수많은 연습으로 상처투성이인 강수진씨의 발 사진이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자리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 지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후배 무용수들에게 그 사진은 더 큰 자극제가 되었을 것 같은데요, 강수진씨를 롤 모델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미래의 발레리노, 발레리나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 한국 사람들에게는 나이가 중요하죠? 그래서 아마 제가 40세를 넘긴 게 중요하게 여겨질거예요. 저 올해 4월이 되면 43세가 되요. 그렇지만 전 제 나이가 너무 좋아요. 젊어지고 싶지도 않고, 더 어려지고 싶지도 않답니다. 저는 지금의 제 감성과 몸이 너무 좋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았어요. 그래서 전 미래의 발레리나, 발레리노에게 말하고 싶어요. 언젠가 성숙해지는 자신을 만나기 위해서 지금은 매일, 매순간 인내하고 인내하면서 자신을 꾸준히 보호해 나가야 한다고 말예요. 신체보다는 정신적으로 철저하게 무장되어야 해요. 예술이라는 것은 하면 할수록 더욱 빠져들 수밖에 없는 거랍니다. 그 과정에서 올바른 정신으로 무장된 사람만이 자만과 교만에 빠지지 않고 자신을 지켜낼 수 있어요. 꼭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것 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거든요.

- 마지막으로 이번 성남국제무용제를 찾는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 무엇보다 공연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 뿐만이 아니라 우리 뛰어난 젊은 무용수들의 빛나는 재능을 지켜봐주셨으면 좋겠고요. 따뜻하고 아름다운 봄날, 한국만큼 아름다운 곳은 아마 없을 거에요. 마음만큼이나 눈도 즐거워질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강수진씨는 오는 23일 입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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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성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김춘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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