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창의적 인재육성과 국격 높이기

[특별기고] 창의적 인재육성과 국격 높이기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2010.06.18 13:51

지구촌 전체의 스포츠 축제, 2010 월드컵이 남아공에서 개최되고 있다. 화려한 플레이로 관중을 압도할 새로운 스포츠 스타가 등장하고, 그 선수는 자신의 이름과 함께 자국의 국가 브랜드를 널리 알릴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축구 국가대표 주장인 박지성 선수나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가 대표적으로 한국을 널리 알리고 국격을 높이는데 일조한 주역이다. 또한 1990년대 말부터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한류'는 한 때의 유행에 그치지 않고 한국의 다양한 문화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신뢰로 이어져 문화의 일부분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처럼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을 중심으로 나라의 이름을 알리는 것도 좋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 개개인이 자기 자리에서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경쟁력을 갖추고 맡은 바 책무를 다하며 국가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하는 일이다.

우리나라가 오늘날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그리고 '원조 수혜국'에서 '원조공여국'으로 변신한 세계 최초의 국가로 성장한 데 교육이 큰 몫을 했다는 데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과거 1970년대부터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국가적으로 산업화 시대에 걸맞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정책을 펼쳤으며 자식은 가난을 대물림 하지 않기를 원했던 당시 부모들의 교육열이 어우러진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자국의 교육혁신에 대한 동기부여를 위해 한국을 자주 인용한다고 하니, 우리나라의 인재육성정책이 국격을 높이는 데 제 역할을 해 왔다고 자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세계 질서가 지식기반시대로 변화함에 따라 과거 산업화 시대의 인재육성 방식이 전환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켈로그 재단의 전망에 의하면 농경사회에서 지식은 대략 50년 만에 두 배 가량 증가했으나 지금은 5년 만에 두 배로, 2020년경에는 매 73일마다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예측을 보면 과거와 같이 단순 암기력이나 문제풀이 능력만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지식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한국의 교육을 진단하면서 '산업화 시대에 맞는 규격화된 대중교육' 방식을 '고집'하고 있으며 '미래사회에는 지식기반 사회에 맞는 교육제도로 가장 먼저 개혁하는 국가가 강대국이 될 수 있다'라고 언급하였듯이 지금은 창의적 인재양성을 위해 교육 패러다임을 시급하게 전환해야 할 때다.

21세기 글로벌 사회는 창의력과 다양성을 갖추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아는 유연한 인재를 원한다. 이같은 인재를 키워낼 수 있는 힘은 교육이며, 당연히 학교현장도 이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

과거의 주입식, 강의식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를 체험하고 탐구·실습·토론하며, 친구들과 협동 학습하는 방식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최우선 과제로 '창의·인성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과정 개정, 입학사정관제 확대, 학교 자율화·다양화 등의 모든 제도들은 궁극적으로 창의성과 인성을 겸비한 인재 육성을 위한 일관된 정책이라 할 수 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장차 국가발전을 이끌고, 세계무대에서 국격을 높일 리더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창의성과 인성이 체화되도록 해야 한다. 학생들이 독창적이면서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 사회가 함께 돕고 다양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 모든 교육주체들이 중지를 모아야 함은 물론이다. 외국에서도 유명한 한국 학부모의 교육열이 우리의 국격을 끌어올리는데 일조했다면, 이제 그 방향을 창의적 인재육성으로 맞춰야 할 때다. 인재가 경쟁력이자 국격을 높이는 주역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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