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공 이래 최장수 교육장관…지방선거 후폭풍 이겨낼지 주목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오는 8월6일이면 취임 2주년을 맞는다. 노태우 정부 이래 최장수 교육부장관인 안 장관이 취임 이래 몇 차례 고비를 넘겼던 것처럼 이번 '6.2 지방선거' 후폭풍도 이겨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안 장관의 재임 기간은 14일 현재 677일로, 노태우 정부 시절 정원식 장관(1988년 12월5일~1990년 12월26일, 751일) 이래 재임기간이 가장 길다. 재임기간 2년 이상인 역대 9명 장관 중 6명이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정권 시절 인사다.
이후 교육부 장관 평균 재임 기간은 김영삼 정부가 12개월, 노무현 정부가 9.7개월이었고 김대중 정부는 불과 8.5개월에 그쳤다. 장관 업무파악 소요기간이 6개월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업무파악을 끝내자마자 '잘랐다'는 소리밖에 안된다.
때문에 안 장관의 재임기간 1년10개월 돌파는 나름 큰 의미를 갖는다. 무엇보다 일관된 교육정책 추진으로 학교 현장의 불필요한 혼란이 크게 줄었다. 장관이 자주 바뀌면 추진하던 정책이 전면 중단되는 경우가 많다.
예산이 제때 집행되지 않아 곤란을 겪는 일도 생긴다.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는 장관을 대신해 관료가 득세하는 현상도 발생하는데 안 장관 취임 이후에는 이런 일이 많이 줄었다. 안 장관은 최근 사석에서 "이제는 국·과장 실무자들이 나보다 현안을 더 모르는 경우도 생기더라"며 업무장악력을 은근 과시하기도 했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 때만 해도 장관 임기가 짧아 '관료들이 장관을 갖고 논다'는 얘기가 많았지만 현정부 들어선 그런 얘기가 쏙 들어갔다"며 "재산·병역·논문 등 3대 검증을 통과할 이가 적다는 현실적 고민도 작용했겠지만 어쨌거나 대통령이 교육부 장관 임기를 2년 정도 보장한 것은 높이 평가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렇다고 안 장관이 취임 이래 순탄한 길만을 걸어온 것만은 아니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 등이 추진한 사교육비 경감대책에 대해 난색을 표하며 대립각을 세웠다가 여러 번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그 때마다 안 장관은 대규모 인사개편, 교원평가 전면실시 등의 카드로 난관을 돌파했다.
이번에는 '6.2 지방선거 패배'라는 파고를 앞두고 있다. 상대적으로 오랜 임기, 진보교육감 당선으로 확인된 MB 교육정책에 대한 반감, 나로호 재발사 실패 등을 감안하면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개각 대상에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MB 교육정책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큰 과오가 없었고 대통령의 신임이 높다는 점에서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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