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점희 서울시교육청 일반직공무원노조위원장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인사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신의 선거캠프 출신 등 측근들을 무리해서 챙기려 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곽 교육감은 최근 비서진 가운데 다급(7급 상당) 5명을 나급(6급 상당)으로 승진시키려다 '제 식구 챙기기'라는 비난이 일자 철회했다. 그러나 가급(5급 상당) 직원 2명을 비서실 소속으로 추가 채용하겠다는 계획은 관철시켰다.
이 같은 곽 교육감의 인사 방침에 거침없이 '쓴소리'를 던지는 이가 있다. 서울시교육청 일반직공무원 노조의 이점희 위원장(52·사진)이다. 이 위원장은 "곽 교육감이 소통은 전혀 하지 않고 외부 인사들만 고위직에 앉히려는 것은 내부 직원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도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신암초등학교 행정실장으로 일하고 있는 이 위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곽 교육감의 인사에 반발하는 이유는.
▶곽 교육감은 취임 이후부터 외부 인사를 영입해왔다. 능력 있는 전문가를 데려온다는 게 이유다. 그럼 내부 직원들은 능력이 없다는 얘긴가. 수십 년 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며 노하우를 쌓고 교육현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게 내부 직원들이다. 업무에 연속성이라는 게 있어야 하는데 행정 경험도 없고 조직에 대한 이해도 부족한 사람들만 데려다 앉힌다. 도를 넘어섰다.
-교육청이 사조직화 됐다는 비판도 있다.
▶현재 서울시교육청에는 곽 교육감 취임과 함께 들어온 외부직원들이 상당하다. 최측근인 감사관(3급)을 비롯해 공보담당관(4급), 홍보기획담당사무관(5급), 비서실장(5급), 비서실 직원 6명(7급) 등이 모두 외부 인사다. 또 수십 개의 위원회와 각종 자문기구에도 선거 당시 곽 교육감을 지지했던 단체 소속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들이 교육청 요직을 모두 차지하고 정책을 좌우하는데 사조직이 아니고 무엇인가.
-곽 교육감이 5급 비서관 2명을 더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요즘 9급 공무원도 수십, 수백 대 1의 경쟁을 뚫어야 합격한다. 9급에서 5급까지 올라가려면 15년에서 20년이 걸리고 무척 어렵기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 것을 무시하고 자기 사람을 5급 자리에 앉힌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전국의 교육감 비서실 중에서 서울시교육청만큼 비서실 직원이 많고 또 외부인사로 구성된 곳이 있는지 묻고 싶다. 자신 있다면 전국 시도교육감 비서실 직원 현황을 조사해서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
-공정택 전 교육감 때는 이런 일이 없었나.
▶없었다. 그 때는 기존의 틀 내에서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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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총무과장이 발령난 데 대해 '보복 인사'라고 주장했는데.
▶기자회견에는 총무과장 본인이 나와 자원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들었다. 코미디를 보는 것 같다. 총무과장은 서울시교육청 소속 지방공무원의 전체 인사를 담당하는 고위직이다. 게다가 서울 구로구에 자택이 있는 분이 경기도 가평으로 전보를 자청했다는 게 말이 되나. 총무과장 평균 재직기간이 1년이라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 보통 2~3년 이상 재직하는 게 기본이다.
-노조가 '진보' 교육감을 공격하고 나선 배경은.
▶우리 노조는 지난해 11월에 발족했고 조합원이 1000명 정도다. 상급단체도 없고 정치적 색깔도 없다. 다만 곽 교육감이 취임 이후 가장 힘없는 일반직공무원들에게만 살인적인 업무 가중을 전가시켰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교육감이 정책을 내놓을 때마다 행정업무는 2~3배로 늘어났다.
퇴근시간은 사라진지 오래고 주말에도 나와 야근을 한다. 인력 부족으로 실무경험이 부족한 신참 공무원이 학교행정을 맡고, 작은 실수만 발견돼도 징계를 받는다. 모든 직원이 사기가 떨어졌다. 그런 상황에서 부당인사가 알려지자 폭발한 것이다. 성명서를 발표하자 그 동안 억눌렸던 불만을 대변해준다며 직원들의 호응이 폭발적이었다. 노조 가입이 안 되는 3~5급 직원들도 후원해주겠다는 사람이 많다.
-앞으로의 대응 계획은.
▶조합원들이 돌아가며 1인 시위를 하는 한편 부당인사 철회를 위해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9일까지 서명을 받은 뒤 이후 감사원 감사를 청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