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김호 기자=

"공직선거법 위반 행위가 이렇게 큰 범죄인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선처해주신다면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며 살겠습니다."
18일 오후 3시10분께 광주지법 301호 법정.
법정 한쪽에 마련된 통로와 방청석쪽 입구를 통해 수형복과 일상복 차림을 한 중년의 여성 9명이 굳은 표정으로 피고인석에 들어섰다.
전직 동장의 투신자살을 초래해 전국을 떠들석하게 만든 광주 동구의 관권선거에 연루돼 구속 되거나 불구속 기소된 피고인들이었다.
재판부의 심리가 진행되는 동안 피고인들은 굳은 표정을 한 얼굴을 들지 못했다. 통장과 주부 등 불과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평범한 주민들이었다.
유태명 광주 동구청장과 함께 4ㆍ11 총선에서 박주선 후보를 돕기 위해 불법 사조직을 결성해 민주통합당 경선 선거인단을 모집했던 이들의 얼굴에는 두려움과 걱정이 묻어났다.
검찰과 변호인의 주장이 오가는 동안 정모(여)씨 등 중년의 피고인들은 떨리는 표정으로 가끔 얼굴을 들었다. 몇몇 피고인들은 소리죽여 흐느꼈다.
법정 방청석에서도 무거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이번 사건의 중요성과 의미를 반영하듯 무려 100명이 넘는 방청객이 몰렸으나 작은 소리조차 나지 않았다.
"민주주의의 기본인 선거 과정에서 저지르는 범죄는 살인 못지 않게 무거운 범죄입니다. 피고인들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민의(民意)를 왜곡하지 않았는지 살펴볼 것입니다."
법정 한쪽 벽면에 걸린 시계가 오후 3시40분을 가리켜 심리가 마무리될쯤 재판장인 광주지법 형사6부 문유석 부장판사의 '일침'이 시작됐다.
문 부장판사가 선거 범죄의 중대성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자 피고인들은 더욱 고개를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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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과 변호인측의 피고인들의 결심 공판이 된 이날 공판에서 마지막 발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자 피고인들은 떨리는 목소리로 저마다의 사정을 설명하며 참회의 뜻을 밝혔다.
"제 행동이 이런 결과를 가져올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주민 등 모든 분들께 사죄합니다"
"구속 수감된 이후 대학생과 고등학생인 아이들이 걱정이 됩니다. 순간의 실수를 선처해주신다면 다시는 이같은 일을 저지르지 않겠습니다."
피고인들의 흐느낌과 떨리는 목소리는 때늦은 반성을 후회하는 이들의 심정을 짐작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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