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호아낀 로데스노 학교 글로리아 뮬러 교장

오랜 내전으로 마약, 폭력, 살인 등의 문제가 심각한 중남미의 엘살바도르. 머나먼 이 이국 땅에서 기적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의 뇌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마약을 끊고 공부에 집중하는 등 '개과천선'의 길을 걷고 있는 것.
호아낀 로데스노 학교의 글로리아 뮬러 교장(50·사진)이 최근 한국을 방문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줬다.
"엘살바도르는 정부보다 갱단(조직폭력배)의 힘이 셉니다. 좋은 일자리가 별로 없어서 부모들의 직업도 대부분 갱단과 연루돼 있죠.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학교를 다닐 때부터 갱단의 일원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전임 교장은 갱단 학생들로부터 살해를 당했습니다."
뮬러 교장은 로데스노 학교에 부임하면서 보디가드를 지원받았다. 그럼에도 출근 16일째 갱단 학생들로부터 감금, 구타, 살인협박을 당했다.
"인생이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경찰이 와서 저를 구해줬는데, 너무 무서웠죠. 그래도 학생들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업무에 복귀해 더 씩씩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와서 보니 초등학생들이 혼자서 학원에 다니더라구요. 깜짝 놀랐습니다."
치안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엘살바도르 교육부는 특별한 해결책이 필요했다. 그 때 UN을 통해 한국의 '뇌교육' 소식을 접했다. 뇌교육 특화 대학인 글로벌사이버대학교(총장 이승헌)는 교육부의 지원을 받아 호아낀 로데스노 학교를 포함, 엘살바도르 수도 근교 4개 학교를 대상으로 3개월간 뇌교육을 진행했다. 교육당국도 포기한, 문제가 가장 심각한 학생들 20여명이 대상이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학생 중에 마약에 찌든 아이가 있었습니다. 부모도 포기한, 재활 가능성이 없는 아이였습니다. 갱단 가입 일보직전이었죠. 그런데 뇌교육을 받은 이후 지금까지 마약을 손에 대지 않고 있습니다. 부모도 아이를 다시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호아낀 로데스노 학교는 학교 평가에서 늘 꼴찌였지만 뇌교육 도입 이후 수학 부분 1등을 기록했다. 고학년 학생들은 저학년 학생들을 도와주고, 경찰과 싸우던 학생들이 경찰과 함께 교통안전 캠페인도 하고 있다. 기적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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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교육은 동적인 운동과 호흡법, 명상 등 5단계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뇌교육을 받으면 자존감이 높아집니다. 스스로를 중요한 존재라고 인식하게 되는 거죠. 뇌교육은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도 변화시켰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며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감정 콘트롤이 가능해졌습니다. 저만 해도 몸무게가 20kg이 빠질 정도로 걱정과 우울함, 두려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을 정도로 매우 강해졌습니다."
엘살바도르 교육부는 이런 성과에 기반해 뇌교육을 177개 학교(교사 1만8000여명 포함)로 확대 보급한 데 이어 향후 1800개교까지 늘릴 계획을 세웠다.
뮬러 교장은 국제뇌교육협회가 주최한 '2013 청소년 멘탈헬스 심포지엄'에 참석하는 등 10여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지난 23일 엘살바도르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