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인' 11기 여학생 대표 서울대 이하영씨
냉랭한 한일관계 대학생이 푼다…일본서 1주일간 교육재능기부 나서

"자신의 뿌리인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재일동포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감동했어요."
지난 2~9일 일본 오사카의 금강학원 소·중·고교에서 진행된 대학생 교육기부단체 '국인'의 글로벌 멘토링에 참여한 이하영씨(사진·서울대 사회학과 1학년)는 재일동포 학생들의 뜨거운 한국사랑을 체감했다.
'국인'은 국가적 인재, 국제적 인재의 줄임말로, 사단법인 한국청소년문화연구소의 '우수예비대학생 시장경제 및 글로벌 리더십 교육'을 이수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활동하는 단체다. 2004년 처음 결성됐으며, 국내 대학은 물론 일본, 미국 등 전 세계 20여개 대학의 학생들이 소속돼 있다.
올해 '국인'에 들어간 이씨는 11기 여자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금강학원 중·고교생들은 한글도 능숙하게 쓰고 케이팝이 나오면 춤까지 따라 출 정도로 한국에 관심이 많았다"며 "먼 타지에서 생활하고 있음에도 자신의 뿌리를 생각하는 것에 대해 같은 한국인으로서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2009년부터 진행된 '국인'의 대표적인 재능나눔 사업인 '글로벌 멘토링'은 재일동포 자녀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키워주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한국어 회화와 풍속화 그리기, 서예, 한국음식 만들기, 입시상담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총 14명의 학생들이 금강학원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씨는 "소학교 저학년생들은 아직 한글과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는데도 한국 관련 수업에 굉장히 진지하게 임했다"며 "그런 모습을 바라보니 준비기간 동안 쌓였던 피로가 모두 풀렸고, 한국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우리나라 전통과자인 다식과 달고나를 만들어 먹는 수업이 인기가 많았다"고 소개했다.
한 재일동포 학생이 한국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이유에 대해 "나는 한국인이니까"이라고 답한 일화도 전했다. 이씨는 "한국어가 서툰 학생들 중에도 한국에 꼭 가고 싶다는 이들이 많았다"며 "한국을 참 많이 좋아하고, 한국에서 살고 싶어하는 친구들이었다"고 말했다. 서예수업 중 쓰고 싶은 글을 쓰라고 하니 '한국에 가고 싶다'고 적은 학생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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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재일동포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은 없었지만 아무래도 한국인이면서 일본에서 살기 때문에 정체성 혼란이나 의문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었다"며 "막상 만나보니 한국에 대한 관심이 무척 크고, 한국을 사랑하는 친구들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글로벌 멘토링'은 이씨에게 교육기부의 가치와 국제 민간교류의 힘을 느끼게 해 준 계기가 됐다. 그는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행복이 스스로 공부해서 얻는 행복과 조금 다르고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왔다"며 "금전적 보상을 바라지 않고 교육 자체를 기부하는 것에 대해 행복하게 여기는 태도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역사문제, 영토문제 등으로 한일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냉랭하잖아요. 이럴 때일수록 민간 교류가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서로 관심을 갖지 않고 이해하지 않으면서 관계가 좋아지길 기대하는 건 무리잖아요. 국인 선배들 중에서는 봉사하며 만난 일본인들과 계속 연락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이들이 많아요. 이런 노력들이 모여 미래 한일 관계가 나아질 것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