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글유랑단 문현우 단장

"일본과 사이가 안 좋다면 문화로서 이야기해 보자. 신 조선통신사처럼, 한글로 말이에요."
밝고 웃음이 가득한 청년이었다. 문현우 한글유랑단 단장(27·경기대 관광경영학과 졸업)은 인터뷰 내내 미소를 잃지 않고 이야기를 풀어냈다.
한글유랑단은 안타까운 사건 하나에서부터 시작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예학과인 원광대학교 서예학과가 취업률 및 입학정원 미달로 올해 초 폐과가 결정되면서 문 단장은 한글유랑단 결성을 결심한다.
"한글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도구가 서예라고 생각했어요. 남아있는 서예학과 친구들이라도 한국문화를 알려야죠. 학교에서는 하염없이 글만 쓰지만 좀 더 다각적으로 접근해 외국으로 나가 한국 서예를 알리고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문 단장은 특히 우리나라 고유문화가 잊혀져가는 현상이 안타까웠다. 그는 "배화여대 전통의상학과 등 우리나라 전통을 지키는 수많은 학과가 위기에 봉착해 있다"며 "한국 문화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하는 친구들이 사라져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글유랑단의 주요 활동은 전 세계에 한글을 알리는 것. 단순히 알리는 것뿐만 아니라 상대 나라와 융합해 새롭게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적이다.


한글유랑단은 지난달 21일 중국 청도과학기술대학을 방문해 '한글X한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문 단장은 "한글X한자 프로젝트는 한글과 한자를 융합해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의의가 있다"며 "한글의 '해'와 한자의 '월(月)'을 합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며 상대국 글자의 의미를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글은 창제원리 및 반포시기가 유일하게 알려진 문자"라며 "하지만 어느 문자가 우수하다는 사실보다는 한글의 장점을 알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국내에 한글의 의미와 중요성을 알리는 것도 주 활동영역이다. 9일 진행되는 '한글날 보물찾기 24' 이벤트는 광화문 KT빌딩에서 시작해 한글 24자모음을 찾는 선착순 24명에게 소정의 상품을 제공하는 행사다.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 지난달 추석, 인사동에서 '프리절이벤트'도 진행했다. 바닥에 방석을 놓은 다음 한복을 입고 상대방에게 절을 올리는 이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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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에게는 절하는 법도 가르쳤어요. 몇 백번의 절을 반복하면서 몸은 고됐지만 마음만은 즐거웠죠."
문 단장에게 한글유랑단이 첫 활동단은 아니다. 지난 2012년 한글문화외교사절단인 아리랑유랑단을 창단해 현재까지 단장을 맡고 있다. 아리랑유랑단에서는 2012년 베트남 호치민국립대학교 방문했고 2013년에는 홍콩을 시작해 인도, 요르단, 이집트, 영국, 프랑스 등 15개국 29개 도시를 완주한 바 있다.
그의 꿈은 한국문화기획꾼, 본인이 자칭한 직업군이다. 문 단장은 "한국문화기획꾼이 누구나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직업군이 되는 것이 꿈"이라며 "한국 문화로 세계 다양한 나라와 문화적 교류를 이룰 수 있는 직업인이 되고 싶다"고 희망했다.
"후학을 양성하는 것, 강의하고 발로 뛰며 활동하는 것이 너무 즐겁습니다. 전통예술 양성과정, 영어문화유산알리미 등도 공부하고 있어요. 지금은 저를 보며 애송이라 말할 지 모르지만 그렇기에 더욱 많이 움직이고 기획하고 뛰어다니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