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전 수험생의 고사장 출입은 금지사항… 허술한 관리실태 드러나

서울시내 A고등학교에서 수능시험 예비소집을 위해 학교를 찾은 수험생들 일부가 고사장으로 직접 들어가는 일이 발생했다. 수능시험 전 수험생의 고사장 출입은 엄격히 금지된 사항이다.
고3 수험생을 둔 B씨는 12일 머니투데이에 "A고교에서 시험장 관리를 소홀히 해 적어도 4명 이상의 수험생들이 교실로 직접 들어가 자기 자리를 확인했다"며 "해당 학교 교사도 이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이 학부모는 "A고교 인근에 위치한 C고교도 고사장 출입을 제대로 통제하지 않아 수험생들이 교실에 들어갔다는 얘기를 다른 학부모와 수험생으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수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험생 유의사항'을 보면 '수험생은 시험 당일 입실 시각에 맞춰 시험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본인의 해당 시험장 및 시험실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면서도 '시험실 출입은 할 수 없음'이라고 규정돼 있다. 사전에 고사장에 들어갈 경우 인근 자리에 위치한 수험생들과 부정행위를 모의하거나, 책상 등에 시험과 관련된 내용을 적어둘 수 있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험장 관리를 하는 학교는 수험생들이 간접적으로 자신의 고사장과 자리를 확인할 수 있도록 운동장 등에서 게시물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A고교는 시험장을 허술히 관리해 수험생들이 직접 고사장에 들어가도록 방치, 학부모들로부터 원성을 듣고 있다.
B씨는 "어른들 입장에서는 별일 아닌 것처럼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매우 민감한 문제"라며 "수능이 쉬워져서 한 문제로 당락이 왔다갔다 하는데 형평성이 지켜지지 않으면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런 허술한 고사장 관리 실태를 서울시교육청과 해당 학교에 전화로 알렸더니 오히려 악성 민원인 취급을 하며 짜증을 냈다"며 교육부 차원에서 고사장 관리실태를 제대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A고교는 일부 수험생들이 고사장이 위치한 복도를 들어간 것은 맞지만, 고사장을 출입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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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고교 교감은 "복도를 돌아다니는 수험생 2명을 교사가 내보낸 사실은 있다"면서도 "고사장엔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졸업생들의 수험표를 현관에서 나눠주는 과정에서 복도로 들어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