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옥영 보건교육포럼 이사장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면서 건강을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는 의식이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배가 고파서 아픈 것인데 약을 달라 하고, 감기에 걸리면 잠깐 쉬어도 좋아질 텐데 약을 6~7가지씩 먹는 아이들을 보면서 심각성을 깨달았죠."
안전 및 보건교육은 미래세대의 질병예방과 건강관리 측면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직된 교육환경 속에서 이를 체계적으로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세월호 사고와 같은 국가적인 재난사고가 일어나게 되면, 그 중요성이 잠시 부각되지만 곧 잊혀 지게 되는 것이 현실.
우옥영 보건교육포럼 이사장은 체계적인 보건교육이 이뤄지는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선 아직까지 넘어야 할 장벽이 많다고 토로했다. 보건교육의 중요성을 전파하기 위해 교내외적으로 활발한 교육기부 활동을 진행해 온 그가 본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떨까.
"교육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들의 생각이었고, 아이들에게 보건교육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태였기 때문에 우선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처음엔 아이들의 건강관리 부재의 심각성을 알리는 연구·실태조사에 집중했다. 사회적으로 보건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의식이 부족했기 때문에 해외의 사례를 참고하며 이를 공론화 시키는 작업을 많이 했다는 것. 하지만 학교 현장의 상황은 열악했다.
"주로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아이들이 집중적으로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줄서서 대기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시간에 쫓겨 자세한 설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설득력 있는 보건교육이 이뤄질 수 없었죠. 아이들은 엄마 잔소리처럼 받아들이게 되는 거예요."
우 이사장에 따르면 현재 각 학교엔 보건교사가 1명 또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 학교도 있다. 1명의 보건교사가 교내 전체 학생들을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지기 힘들다고. 또 학교 인프라만으론 보건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 역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1946년을 기점으로 우리나라에 보건교과가 필수과목으로 존재했지만 1963년에 폐지됐어요. 그 이후론 보건교과가 우리나라에서 낯선 문화가 됐죠. 의료제도에 있어선 사후처치의 민간의료 시스템이기 때문에 교육에 소홀하게 됐고, 학교에선 10개 교과를 당연시하고 보건교육을 굳이 학교에서 다뤄야 하는가에 대해 의문을 가졌어요."
과거 사스와 신종플루로, 또 지금은 메르스로 위협받고 있는 학교 현장에 대해 우 이사장은 아이들 스스로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보건교육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사회 전반에 형성된 만큼 이를 제도화하기 위한 노력도 수반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9월에 고시될 '교육과정 고시'에 보건교육이 필수로 반영돼야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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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부 분야에 있어서는 보건교육 전파를 위해 사회적 인식 변화와 지역사회의 공조를 선행 과제로 꼽았다. 학교를 중심으로 아이들 눈높이를 맞추는 작업을 같이 하되, 지역 사회의 다양한 기관 및 단체에서 교육기부 활동을 통해 보건교육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학교 안에서의 보건교육이 체계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보건 교사 및 일반 교사의 역량 강화에도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보건교육포럼에서는 △2014년 경기대학교 교육대학원 보건교육전공 개설 △보건교과서 제작 △지자체 등과의 협업을 통한 교사 연수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우 이사장은 자유학기제 등 교육기부 분야에서 시설 안전교육 뿐만 아니라 건강 안전교육도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시설 안전을 배울 수 있는 체험 시설은 많이 생겨나는 반면, 아직 건강 안전에 관한 교육은 미흡하다고 생각해요. 시설 안전은 사전 점검 등 어른들이 해야 하는 영역이 많지만 건강은 아이들 스스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건강 안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