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사례 벤치마킹…시설 확보 후 패션·봉제업체에 저렴하게 임대

서울시가 동대문 중심부에 시설을 대대적으로 확보해 패션과 봉제업체들에 저렴하게 임대를 주는 등 집중 지원에 나선다. 패션 디자이너와 봉제업체들을 패션특구인 동대문에 한데 모아서 주요 도심제조업 중 하나로 패션산업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패션과 봉제 산업을 함께 육성하기 위해 패션 디자이너들과 봉제업체들이 공동으로 입주할 수 있는 시설을 동대문 중심부에 대대적으로 확보키로 했다.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화장품이 중국으로 엄청나게 수출되고 있는데 그 다음 가능성 있는 산업이 패션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디자이너들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많은데 동대문 중심에서 패션산업을 키울 수 있는 시설을 대대적으로 확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벤치마킹으로 삼은 것은 뉴욕시의 '매뉴팩쳐 뉴욕' 사례다. 뉴욕시는 맨해튼과 브루클린 등 지역 내 해군이 물류창고로 쓰던 10만 평 규모의 리버티 인더스트리얼 플라자 등 시설들을 제조업 용도로 바꿨다.
이 건물들을 패션과 봉제업체들이 쓸 수 있도록 20년 간 장기계약하고 임대료를 물가 상승에 연동하는 등 인상을 최소화했다. 임대료는 맨해튼 지역의 30% 수준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뉴욕의 디자이너들은 도심부에 있는데 봉제는 중국에서 생산하니까 작업기간이 길고 거리가 멀어 트렌드에 쫓아가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었다"며 "뉴욕시가 봉제업체들에게 저가로 도심 내에 공간을 제공해주니 패션산업을 키울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뉴욕시가 패션산업을 키웠던 사례를 벤치마킹해 동대문 중심부에 시설을 대거 확보하고, 이 공간을 패션 디자이너와 봉제업체들에 저렴한 임대료로 제공키로 했다. 개인이 만들기에 부담이 큰 공동 작업실과 회의실, 디자인 및 봉제 장비 등도 서울시가 지원해 공용으로 쓸 수 있게 지원할 계획이다.
시의 구상대로 시설이 만들어지면 패션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하고 이를 봉제업체들이 제작하는 과정이 한 공간에서 이뤄져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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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고위관계자는 "패션 디자이너와 봉제업체들은 숙명적으로 함께 일해야 하는데 그동안 각자 원하는 주문수량 등 이해관계가 달라 긴밀한 협력관계가 없었다"며 "디자이너와 관련 생산업체들을 한 공간에 모아놓으면 물량 주문 등 정보를 확보하기 쉽고 네트워크가 생겨 발전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패션과 IT를 접목시키는 방안도 함께 구상 중이다. 시 관계자는 "IT와 접목하면 디자인을 바로 패턴으로 뜨고 사진으로 찍어 이메일을 보내 제작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디자이너 인력을 전문적으로 키울 수 있는 파슨스스쿨 등 해외 유명 디자인스쿨 등을 서울에 유치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시는 기부채납이 예정돼 있는 시설 등을 중심으로 장소를 물색 중이다. 시 관계자는 "동대문 중심부에는 비어 있는 공간이 없어서 가능한 장소 여러 곳을 놓고 검토 중"이라며 "민간이 기부채납하기로 예정된 시설들이 몇 개 있는데 이를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