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미래정책원, 총학생회에 프라임사업 계획안 공개

서울 주요 대학 중 중앙대에 이어 경희대가 정부 예산 300억원을 따내기 위해 인문·사회계열 학과 인원을 대폭 감축하는 구조조정에 나선다. 차출된 인원은 2017학년도에 신설될 자연·공학계열 8개 학과에 배치된다. 총학생회는 학교-학생 간 소통이 부족했다며 학생들에게 프라임사업 찬반을 묻는 총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최근 프라임사업 담당부서인 미래정책원이 제공한 프라임사업 계획안을 총학생회 홈페이지, 공식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경희대는 2017학년도에 미래산업융합대학, 바이오융합대학 등 2개 대학을 신설하고 나머지 이과대학의 학과 정원을 증원한다.
미래산업융합대학에 소속될 학과는 △컴퓨터공학과 △소프트웨어융합학과 △데이터 관련 신규학과(명칭 논의 중) △융합전자공학과 △융합에너지시스템공학과 △융합기계시스템공학과 등이다. 바이오융합대학에는 △의생명과학과 △바이오헬스산업학과 △그린바이오공학과 △식품생명공학과등이 소속된다.
이 중 컴퓨터공학과, 식품생명공학과를 제외한 8개의 신설학과는 정원이 484명에 달한다. 신설학과 정원을 확보하기 위해 30여개 학부 및 학과는 정원을 감축한다. 가장 많은 인원이 차출되는 학과는 서울캠퍼스에 있는 자율전공학과다. 총 정원 104명에서 65명까지 절반 가량의 인원이 줄어든다. 경영·경제계열에서는 경영학과 38명, 관광학부 12명 등 104명이 감축된다.

이를 통해 공학계열 정원은 995명(20.6%)에서 1282명(26.9%)으로, 자연계열 정원은 1134명(23.4%)에서 1158명(24.3%)으로 늘어난다. 반면 예체능계열은 915명(18.9%)에서 769명(16.2%), 인문·사회 계열은 1794명(37.1%)에서 1551명(32.6%)으로 줄어든다.
이에 대해 경희대 총학생회는 본부에 제동을 걸고 학생 의견을 묻는 총학생투표를 실시한다. 학교 측은 교육부에 계획서를 제출하기 전 총학생회에 프라임사업 합의 서명을 요청했지만, 학생회는 이를 거부한 상태다.
총학생회는 "지난해 11월 총장이 직접 프라임사업에 대한 전면 재논의를 약속했지만 이후 4차에 걸친 프라임소통위원회에서 학교 측은 '아무 것도 확정된 게 없다'며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다"며 "학교가 3월 말 최종본을 완성해 공개한 후 학우들의 의견을 물을 기회가 없었으므로 지금 투표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프라임사업은 산업수요에 맞게 공학계열 인원을 늘리는 등 정원을 조정하는 대학에 교육부가 최대 3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입학정원의 10% 혹은 200명 이상이 이동하는 '사회수요 선도대학(대형)' 부문 △입학정원의 5% 혹은 100명 이상이 이동하는 '창조기반 선도대학(소형)' 부문으로 나뉜다. 서울 주요 대학 중 대형 부문에 지원한 대학은 중앙대, 경희대, 건국대 등 네댓 곳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