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세먼지·오염물질 배출원 경유버스, 전국 1만8천대나 달린다

[단독] 미세먼지·오염물질 배출원 경유버스, 전국 1만8천대나 달린다

김경환 기자
2016.04.18 06:15

경기도가 6731대로 가장 많아…경남 2155대, 경북 1798, 전남 1747대, 충남 1637대 순, 대기질 악영향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초미세먼지 진원지인 경유 버스가 전국에서 대중교통 수단으로 1만8000여대가 운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 경유 버스의 3분의 1이 넘는 6999대가 경기도·인천·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운행되고 있어 수도권 대기질을 악화 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된다.

15일 행정자치부와 중앙지방자치단체 정책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 총 4만5223대의 버스(시내·농어촌, 시외·고속버스 포함)가 운행 중이며, 이중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경유 버스가 1만7976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현재 모든 시내버스가 CNG(압축천연가스) 버스로 교체돼 운행되는 7482대 버스 중 경유 버스는 단 한 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기도는 1만3609대 가운데 6731대가 경유 버스로 집계됐다. 인천에도 전체 버스 2285대 중 268대가 경유 버스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에는 경유 버스가 없지만, 경기도나 인천의 경유 버스 중 서울로 진입하는 광역 버스가 6324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대기질에는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유 버스는 전국적으로도 여전히 많이 운행된다. 경기도에 이어 경남이 2194대로 두 번째로 많았으며, 경북이 1802대, 전남이 1747대, 충남이 1671대, 강원 1220대 등의 순이었다. 청정지역인 제주도에도 479대의 경유 버스가 운행되고 있었다. 대기질 개선을 위해서라도 이들 경유 버스의 CNG 버스로의 교체는 시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경유자동차의 배출가스를 1급 발암 물질로 규정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 따르면 경유버스가 CNG 버스에 비해 오염물질을 최대 30배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버스 등 노후 경유차는 미세먼지(PM10), 질소화합물(NOx) 등 각종 수도권 대기오염 물질의 절반 이상을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는 지난 10년간 수도권 대기 개선을 위해 약 3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했다. 하지만 중국 대기 오염물질과 더불어 국내에서 운행 중인 대형 경유차의 영향으로 수도권 대기질은 최근 몇 년 새 꾸준히 악화되고 있다.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2012년 41㎍/㎥(고농도 발생일수 7일)에서 2013년 44㎍/㎥(34일), 2014년 44㎍/㎥(53일), 2015년 45㎍/㎥(11일)로 증가 추세다.

정부도 이에 따라 지자체와 손잡고 경유차 대체에 나섰다. 정부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CNG버스는 총 2만2738대가 운행 중이며 법정차량 연령인 9년을 기준시 매년 3026대의 신차 구입 수요가 발생한다"며 "전국적으로 노후된 경유 버스를 CNG 버스로 점차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경환 경제부장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입니다. 치우치지 않고 사안을 합리적이고 균형적으로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