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핼러윈 D-1' 광주 일부 유흥주점 방역수칙은 먼나라

[르포] '핼러윈 D-1' 광주 일부 유흥주점 방역수칙은 먼나라

뉴스1 제공
2020.10.31 09:38

입장 대기줄만 10m에 곳곳 만석…인파 수백명 몰려
이용객들 무대홀서 마스크 벗고 옹기종기 유흥 즐겨

핼러윈데이를 하루 앞둔 30일 광주 서구 치평동 일대에 핼러윈을 즐기기 위한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2020.10.30/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핼러윈데이를 하루 앞둔 30일 광주 서구 치평동 일대에 핼러윈을 즐기기 위한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2020.10.30/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안에서 마스크를 어떻게 써요."

핼러윈 데이를 하루 앞둔 30일 광주 서구 치평동 상무지구 한 유흥주점에서 호객행위를 하던 종업원이 '주점 내에서 마스크를 써야만 하느냐'는 시민의 질문에 답변한 말이다.

핼러윈 데이 시작을 한 시간 앞둔 이날 오후 11시쯤 이 일대는 핼러윈을 즐기기 위한 청춘남녀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어림잡아 수백명은 족히 넘어 보이는 이들은 저마다 핼러윈 분장을 하며 거리를 활보했고, 분장하지 않은 시민들은 이들과 사진을 찍기 위해 한데 모여 몰려다니는 등 일대는 그야말로 마비 상태였다.

핼러윈 여파로 인근 유흥주점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헌팅포차와 술집 대부분은 만석이었고, 클럽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20대 남녀 수십명이 10m 정도 길게 줄지어 서 있었다.

큰 규모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 클럽 종업원은 출입구에서 손님들을 대상으로 발열체크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QR코드를 활용해 전자출입명부를 관리했다.

종업원들은 '발열체크와 QR코드 활용해 방역수칙 잘 지킨다. 얼른 들어오라'고 말하며 호객행위를 이어갔다.

그러나 유흥주점 내부로 들어서자 방역 수칙을 잘 이행한다는 종업원의 말은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렸다.

마스크를 쓴 채 입장했던 이용객들은 주점 내부에 들어서자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는 일행들이 있는 테이블로 착석해 술잔을 돌려가며 술을 마셨다.

중앙 홀에서는 이용객 백여명이 옹기종기 모여 유흥을 즐겼다.

어깨와 허리춤에 손을 얹고 음악에 맞춰 단체로 춤을 추는가 하면 일부 남녀는 부둥켜안고 입맞춤을 하기도 했다.

이를 본 한 한 시민이 종업원을 불러 '홀에서 마스크 써야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종업원은 되레 '보시면 알잖아요. 마스크를 어떻게 써요. 얼른 주문하세요'라고 답변했다.

핼러윈데이를 하루 앞둔 30일 광주 서구 치평동 일대에 핼러윈을 즐기기 위한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2020.10.30/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핼러윈데이를 하루 앞둔 30일 광주 서구 치평동 일대에 핼러윈을 즐기기 위한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2020.10.30/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한편 광주시는 핼러윈데이를 맞아 30일~31일 이틀에 걸쳐 유흥시설 집중점검을 하는 중이다.

지난 5월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 이와 유사한 사례를 방지하고자 마련됐다.

점검은 자치구 공무원, 경찰로 구성된 13개반 43명의 점검반이 심야시간대 젊은이들이 주로 밀집하는 상무지구와 구시청 등 지역 내 유흥시설 밀집 지역 위주로 진행한다.

클럽·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등 300여곳은 전자출입명부작성, 마스크 착용 등 고위험시설 핵심방역 수칙을 이행해야 한다.

방역수칙 위반으로 적발된 업소는 집합금지 등 무관용 원칙에 따라 강력한 행정 조치가 내려질 예정이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 5월부터 유흥주점 등 고위험시설과 음식점·카페 등에 대해 행정명령 이행여부 현장점검을 지속 실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3만3853곳을 점검해 위반업소 51곳을 적발, 28곳을 고발하고 23곳은 집합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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