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열 목포소방서장(소방정)

(목포=뉴스1) = 유비무환. 미리 준비가 돼있으면 우환을 당하지 아니한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겨울을 준비하는 사람,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 등 어떠한 상황을 맞닥뜨림에 있어 준비가 돼 있는 사람은 여유가 있고 걱정이 없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중요한 준비는 '안전'에 대한 준비다.
최근 홍보담당자로부터 안타까운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소방당국의 중요한 홍보사항 중 하나인 주택용 소방시설 의무설치 사항을 고등학생 대상으로 교육 진행하던 중 많은 학생들이 아직도 주택용 소방시설이란 용어를 생소해 하고 어떤 물건인지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안전불감증, 이 상황에도 적용된다고 생각됐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소화기와 화재 시 연기를 감지해 자체 내장된 건전지로 음향장치를 울려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게 하는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아울러 뜻하는 용어다. 지난 2017년 2월부터 소방시설법 제8조에 의거해 모든 주택(아파트 제외)에 각각 1개씩 의무설치해야 한다.
지난 1일 기준 전국 화재통계에 따르면 전체 3만1744건의 화재 중 8308건(26.1%)이 주거시설(공동·단독주택)에서 발생했다. 전체 사상자 1828명 중 800명(43.7%)은 주거시설 화재에서 나왔다.
이는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화재의 인명피해에 대한 위험성을 알려주며 동시에 주거시설에 대한 화재예방의 중요성을 불러일으킨다. 그 대책은 바로 주택용 소방시설이다. 화재 초기에 소화기 1대는 소방차 1대의 역할을 하며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주택 내 설치할 경우 취침 시 발생하는 화재의 신속 대처가 가능하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가에서는 오래전부터 일반주택에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의무화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에는 2010년 기준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률이 96%에 이른다. 주택용 소방시설 의무 설치가 시행된 이후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56% 감소했다는 통계도 있는 것처럼 그 효과는 입증됐다.
현재 소방청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5년까지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설치의무화가 된 2017년 이후 연평균 약 8%포인트씩 상승하다가 작년 기준 전국 설치율은 56%에 머무르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올해도 목포소방서는 자체예산과 지자체 예산을 지원받아 4500세대의 취약계층(기초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무상보급하고 설치 중이다. 주택을 방문하거나 유선연락 등을 통해 설치실태 조사에 나설뿐 아니라 지속적인 다방면 홍보를 놓치지 않고 있다.
독자들의 PICK!
추운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늘 해오던 것처럼 소방은 겨울철 화재예방에 힘쓰며 안전을 위한 홍보사항을 추진할 것이다. 이에 부합해 국민 모두가 자신의 안전에 관심을 갖고 준비해주시길 당부드리며 주택용소방시설이라는 용어를 기억할 뿐 아니라 모든 주택에 설치될 수 있게 관심을 촉구한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