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버스 운전기사 "제네시스 모는 기분"…소음·진동 적어 편안한 승차감

"다른 버스 몰았을 때랑 비교하면 이건 제네시스 모는 기분이네요."
"엔진오일 점검에서 해방됐고 진동이 적다는 점이 좋습니다."
15일 서울 도심에서 운행이 시작된 수소전기버스를 운전한 버스기사들은 이렇게 호평했다. 실제 이날 광화문에서 '1호 수소전기버스'(370번)을 탔을 때 광화문에서 회차지인 충정로역 2호선을 거쳐 다시 광화문 정류소로 오는 동안 일반 CNG(천연압축가스) 버스 보다 진동이 적게 느껴지고, 소음도 잘 들리지 않았다. 내연기관차와 같은 엔진오일·냉각수 점검과 같은 준비 과정이 불필요해졌다는 점도 기사들이 반기는 지점이다.
이날 370번 버스를 운전한 50대 버스운전기사는 "모든 게 전자식으로 돼 있어 운전을 할 때 기사가 손 볼 게 거의 없고 엔진오일 점검의 필요성도 사라졌다"며 "운전이 편해 피로감도 덜하고 오르막길에선 파워풀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친환경차가 늘어 후손들에게 자랑스럽다"고 말한 승객도 있었다.
그간 수소 에너지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인허가에 대한 기초지방자치단체의 미온적 태도 등은 수소 에너지 확산을 저해하는 고질적 문제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서울의 심장격인 도심 한복판을 수소 버스가 달릴 무렵 사대문 안에서 처음 수소충전소를 건립하는 정부부처와 광역 지자체간 논의도 시작될 만큼 친환경 수소 시대가 다가왔다.

현재 운행중인 CNG(천연가스) 버스는 주행 시 미세먼지는 발생하지 않지만 1km당 이산화탄소 968.55g과 질소산화물 0.797g이 발생한다. 반면 수소전기버스는 1대당 연간 운행거리인 8만6000km를 수소버스로 운행하면 총 41만8218㎏(1㎞당 4.863㎏)의 공기가 정화된다.
370번은 2019년 기준 일평균 2만7000명이 이용하고 있어 많은 시민들이 수소버스의 편리함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마땅한 수소버스 전용 충전소가 없어 수소전기버스는 오는 15일 첫 차 운행을 시작으로 22일까지 4대만 투입된다. H강동수소충전소(강동구 상일동)에서 오전 6부터 9시까지 수소를 충전해 운행한다.
서울시는 그러나 수소충전 인프라를 확충해 2025년까지 수소버스 운행대수를 1000대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버스공영차고지를 활용, 2021년 강서‧진관에 이어 2026년 은평까지 모두 11곳의 수소버스 수소충전소를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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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사대문안 수소충전소 건립도 추진 중이다. 최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범부처 수소충전소 TF(태스크포스) 제2차 회의에서 서울의 사대문 안 공공청사를 활용해 수소충전소를 짓는 사업을 단독으로 시행하는 계획안을 제출했다. 기술적 검토를 거쳐 운영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내려지면 서울 도심에 첫 수소충전소가 들어서게 된다.
이와 관련, 정부는 수소충전소 인허가권을 기초 지자체에서 환경부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심지어 치안 분야에서 수소차의 쓰임도 확대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에서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를 도입하기 위해 서울시에 마포구 상암충전소의 충전 협조를 요청했다. 경찰이 서울에서 수소전기버스 외에 수소차 넥쏘를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현장 경찰관의 치안유지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별도 예약 없이 충전소에 연락 후 충전가능토록 조치하겠다"는 답신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