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유치원, "지적된 문제 해결 의지 없어"
대전시, "조사 예산과 시간 필요"

(대전=뉴스1) 최영규 기자 = 대전시의회가 농산물 꾸러미사업을 문제의 사업으로 분류해 조건부로 올해 예산을 승인했지만 대전시는 조건을 지키지 않은 채 지난해 방식 그대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시의회를 무시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대전시의회가 지난해 12월 8일 대전시에 제시한 조건은 사업의 진행방식을 만족도 조사결과에 따라 현금 또는 현물로 정하라는 것이다.
기존 현물 방식은 식재료가 1주일에 한번 몰아서 배달될 뿐만 아니라 품질도 균일하지 않아 어린이집과 유치원 관계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시가 현물 방식만을 고집하자 시의회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원하는 방식을 조사를 통해 정하라고 한 것이다.
하지만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영유아 대상 친환경 우수 농산물 급식 지원 사업을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현물 형태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유는 만족도 조사 예산과 조사 대상에 학부모까지 포함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공신력 있는 만족도 조사를 위해 2000만원의 예산을 5,6월에 추경으로 확보한 뒤 조사기관을 선정, 8월까지 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지만 올해는 지난해 방식대로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의회와 유치원, 어린이집 관계자들은 "잘못된 것을 빨리 고치려는 의지는 없고 대전시가 꼼수를 써서 올해도 문제의 방식대로 사업을 끌고 가겠다는 고집을 피웠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정기현 시의원은 "올 1월에도 대전시가 전문 조사 기관에 의뢰해 설문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돼 문제를 지적했는데 시간만 끌다가 또 다시 원안대로 밀어붙이면서 올해까지 현물방식을 하겠다니 시의회를 이렇게 무시할 수 있냐"며 강하게 성토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들은 조사 대상에 학부모를 넣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유치원 관계자는 "영유아 급식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고 문제를 제기한 유치원과 어린이집 관계자에게 묻는 것이 상식적인 일이고 급식지원사업에 대해 알지 못하는 학부모까지 조사대상에 넣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정이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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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기현 시의원은 이달에 열리는 시정질문에서 허태정 시장에게 집중적으로 이 문제를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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