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가덕신공항 등 속도전 필요…실패시 '타격'
고소·고발로 깊어진 여야 갈등…시의회와의 협치 관건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노경민 기자 = 지난 1년간 '시정 공백기'를 보낸 부산시가 8일 박형준 신임 시장의 취임으로 정상화 수순을 밟는다.
박 시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취임사를 통해 "위대한 부산시민과 함께 혁신의 거대한 물결로 부산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가덕신공항 건립, 지역경제 활성화 등 산적해 있는 당면 과제들의 해결이 시급하다.
특히 부산은 현재 유흥업소발 확진자만 300명이 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게 퍼지고 있어 적절한 방역 관리와 함께 코로나 확산으로 위기해 처한 지역 경제 회생 방안 등이 박 시장의 첫 시험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도 이를 인식한 듯 '코로나19 위기 소상공인 지원대책'을 취임 후 1호 결재로 선택했다. 아울러 매주 코로나19 방역, 경제, 복지와 관련한 시급한 이슈에 대해 대안을 찾는 '코로나 위기 극복 비상대책회의'를 곧바로 실행할 것을 약속했다.
선거기간 동안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집중 공세를 받은 가덕신공항의 원활한 추진에도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박 시장은 선거 기간 동안에도 "가덕신공항은 신속하게 추진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정치적 이념, 여야를 넘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밝혔지만, 지역 최대 숙원 사업인 가덕신공항이 계획대로 원만히 진행되지 않는다면 리더십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가덕신공항의 조기 착공이 늦어질 경우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도 빨간등이 켜지는 만큼, 그 여파는 1년여 남은 내년 지방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협치와 통합으로 부산이 가진 과거와 현재의 모든 자원을 동원해 가덕도 신공항 등 부산의 미래를 위한 과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당이 대규모로 포진한 시의회와의 협치도 지켜봐야 할 점이다. 현재 부산시의원 47명 중 39명은 민주당 소속으로, 국민의힘은 6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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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 재임 시절에는 시정과 시의회가 밀월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박 시장이 취임하면서 부산시정이 정쟁의 도구로 전락해 사사건건 부딪칠 수 있다. 1년 뒤 지방선거에서 다시 패권을 다퉈야하는 양 진영인만큼 정쟁으로 바람 잘 날 없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특히 이번 선거 과정에서 박 시장과 그의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으로 난무한 고소·고발로 여야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만큼 '협치'를 어떻게 이뤄낼 지도 주목된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시의회 의장단을 만나 "부산 발전과 코로나19 위기 극복에는 여야 간 차이가 있을 수 없다. 협치의 기반을 이 부분에서부터 만들어 보자"고 손을 내밀었다.
고소·고발과 관련해서는 "법적 문제가 없는 일이다.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며 "당과 당 사이의 협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조직 개편과 정무직 인사도 관심사 중 하나다. 시청 안팎에서는 박 시장의 짧은 임기와 시정 공백기 동안 원만하게 시정을 지켜준 공직사회의 사기를 고려할 때 급격한 조직개편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하지만 박 시장의 시정 구상에 따라 변동 가능성도 있다.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포용과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 시정을 이끌겠다고 약속한 박 시장이 산적해 있는 과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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