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사회안전지수 지방자치단체장 인터뷰]서양호 중구청장 "2018년 취임 후 걸어서 출근"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사진)은 2018년 취임 이후 가장 의미 있는 성과로 초등학교 입학생 증가를 꼽았다. 중구 흥인초등학교와 남산초등학교 신입생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 7일 중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서 구청장은 "한 아이가 중구에서 태어나 성인으로 자랄 때까지 필요한 핵심 서비스를 구청이 직접 지원하는 '직영 교육 4+1' 정책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학령인구가 줄기만 했던 중구에선 이례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직영 교육 4+1'는 △영유아 보육 △초등 돌봄 △방과 후 학교 △명문 중학교 육성 △입시 등을 구청이 직접 지원하는 것이다.
중구는 민간위탁으로 운영되던 어린이집을 구 직영으로 전환 중이다. 서울시 최고 수준인 4000원으로 높여 어린이집의 식단 질도 높였다. 초등 돌봄 교실 운영 시간 역시 저녁 8시까지 확대하고 로봇코딩·우쿨렐레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서 구청장은 "전문 입시 컨설턴트 지원 등으로 2020년 자치구 중 18위에 그쳤던 일반고 대학진학률이 1년 만에 4위로 수직 상승했다"며 "중구가 보육과 교육의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구만의 맞춤형 복지정책도 눈에 띈다. 서울에서 가장 노인이 많고 빈곤율이 높은 중구는 지난 2019년 2월부터 만 65세 이상 노인에게 매월 10만원씩 공로수당(어르신 영양더하기 사업)을 지급하고 있다. 그는 "기초연금 30만원은 서울 1인가구 최저생계비 54만 원에 한참 못 미친다"며 "공로수당이 20여만 원의 간극을 메워야 한다는 사회적 메시지를 던졌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민들을 위한 이 같은 공감 정책은 "발로 뛰며 일하자"는 그의 생활신조에서 나왔다. 서 구청장은 거의 매일 새벽 5시에 집에서 나와 걸어서 출근한다. 행정가 출신도, 구·시의원 출신도 아닌 그가 구정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방법으로 택했다. 서 구청장은 "1분 1초를 쪼개가며 일한 노력들이 모여 주민에게 체감되는 변화를 만들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서 구청장의 시선은 이제 중구의 '공간'에 닿아있다. 중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작은 구다. 면적은 9.96㎢로, 서울시의 1.6%에 그치고 있다. 서 구청장은 "중구는 경제 1번지로 불릴 만큼 상업과 유통이 발달한 도시"라면서도 "대신 주거환경 인프라는 부족하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공간 빈곤'을 겪는 도시를 벗어나 '공간 복지'가 실현되는 곳으로 새로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메이커스파크(SMP)와 행정복합청사 건립 프로젝트가 '공간 복지' 혁신의 대표 사업이다. 서 구청장은 "현 청사를 구민의 70%가 거주하는 동측(충무아트센터 부지)으로 옮기고 SMP에는 충무아트센터와 공공주택 343세대를 함께 복합화해 산업·문화·주거시설을 함께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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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구청장은 아울러 구민들을 위해 공공서비스 가격은 낮추고 질은 높이는 방안으로 '중구시설관리공단'을 '중구경제개발공사'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도심 한복판에 있는 중구에 서울시민 30만~40만명이 매일 출근하고 유동인구는 300만~400만명에 이른다. 도시의 공간을 서울시민들에게 제공하지만 정작 중구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서 구청장은 "수익사업을 하기 어려운 시설관리공단을 경제개발공사로 만든 뒤 돈을 벌어서 구민에게 혜택을 돌려주자는 것"이라면서 "중구에 114개 공공시설을 복합화해 주거·상업지역에서 임대사업 등을 해 수익을 내면 문화·체육을 포함한 공공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