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이탈 800표로 기득권 깬 'MZ노조'.."임금·복지에 집중"

민노총 이탈 800표로 기득권 깬 'MZ노조'.."임금·복지에 집중"

김지현 기자
2023.04.20 15:41

[인터뷰]송시영 올바른노조 위원장.."노조가 정파 논리에 휩쓸려선 안 돼"

송시영 올바른노조 위원장(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부의장) /사진=뉴스1
송시영 올바른노조 위원장(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부의장) /사진=뉴스1

"임금·복지 등 직원들을 위해 회사를 좋게 바꾸는, 노동조합(노조)이 해야 하는 역할에 충실할 겁니다."

기존 노조와 차별화를 선언하며 등장한 'MZ(밀레니얼+Z세대)노조'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주 치러진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 영업본부 산업안전보건위원회 노동자 대표 선거에선 MZ노조인 '올(ALL)바른노조'가 민주·한국 등 양대 노총 단일 후보를 꺾기도 했다. 공사 안팎에서 '대이변'으로 주목받은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끈 송시영 올바른노조 위원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기존 노조가 정치적 논리에 빠져 직원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MZ노조 협의체인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이하 새로고침) 부의장도 맡고 있다.

"민주노총서 800표 넘어와, 변화의 시작"

처음부터 낙관적인 결과를 예견한 건 아니었다. 2021년 8월 결성 이후 지지세가 빠르게 늘긴 했지만, 양대 노조가 후보를 단일화해 선거에 나섰기 때문이다. 송 위원장은 "반신반의했지만 10%포인트 넘는 차이로 이겨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민주노총에서 약 800표 정도가 넘어온 것으로 분석되는데, 결국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직원이 그만큼 많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서울 지하철 운영사인 공사 영업본부의 조합원 구성을 보면 민주노총이 1600명으로 가장 많고, 올바른노조는 1200명 정도다. 이번에 대표로 뽑힌 올바른노조 소속 허재영 후보는 1899표(55.19%)를 득표한 반면 2위를 차지한 민주노총 임정환 후보의 경우 1542표(44.81%)를 얻는데 그쳤다. 송 위원장은 "통상 근로자 과반이 가입된 노조가 당연직으로 산업안전보건위 근로자 대표를 맡게 돼 있다"며 "과반수가 깨져 선거를 하게 된 것 자체가 최초일 정도로 원래 공사는 민주노총 강성사업장"이라고 지적했다.

송시영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위원장(가운데)이 지난 3월 서울 종로구의 한 호프집에서 열린 '일하는 청년들의 내일을 위한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송시영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위원장(가운데)이 지난 3월 서울 종로구의 한 호프집에서 열린 '일하는 청년들의 내일을 위한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송 위원장은 MZ노조를 결성하게 된 이유로 양대 노총이 그간 직원들을 대변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단 점을 꼽았다. 그는 "앞으로 20~30년간 직장(공사)을 다녀야 하는데, 노조가 정파 논리에 빠진 것을 두고 보기 어려웠다"며 "임금·복지 등 오로지 직원들을 위해 움직이는 노조를 결성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바른노조가 이끌게 된 산업안전보건위에선 앞으로 본래 역할에 맞게 직원 근무환경 개선과 산업현장에서의 안전 확보 등에 주력하겠단 뜻을 분명히했다.

"교섭단체 적극 참여, 경사노위에도 도전"

올바른노조는 서울시 노동자권익위원회와 생활임금위원회 위원 자리에 조은호 부위원장과 임현웅 법무국장이 각각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울러 노동자권익위엔 새로고침 소속 유하람 열린노조위원장도 함께 신청서를 냈다.

송 위원장은 "노조가 노동 및 임금 관련 대화 기구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필요한 정보를 직원들과 공유하고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두 위원회 모두 서울시 내부 검토를 거쳐 서울시장이 위촉한다. 기존 위원들의 임기가 끝나는 이달말과 다음달 중에 관련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8명으로 출발한 올바른노조 가입자 수도 어느덧 2000명을 넘어섰다. 송 위원장은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회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나 (고용노동부 산하) 최저임금위원회에도 기회가 있다면 도전하겠다"며 "노조의 문화 인식 개선, 직원들에게 노조가 왜 필요한지 등에 대한 교육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고침 차원에선 과반 노조가 근로자대표위원회를 꾸리도록 규정한 근로자참여 및 협력증진에 관한 법률(근참법) 등 제도상 불합리한 부분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며 "정부의 근로 시간 개편과 채용 공정성 문제 등에 대해서도 꾸준히 목소리를 내겠다"고도 했다.

송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올바른노조가 'MZ세대'만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직원들이 근무하기에 더 나은 회사를 만들기 위한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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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지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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