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비만에 수면무호흡증까지…'젭바운드', 치료영역 더 넓힌다

당뇨·비만에 수면무호흡증까지…'젭바운드', 치료영역 더 넓힌다

정기종 기자
2024.12.2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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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수면무호흡증 치료제 美 FDA 허가…양압기 의존 치료법에 신규 옵션 제공
2027년 경쟁약 '위고비' 매출 역전 전망…MASH 등 적응증 확대로 경쟁력 추가 강화 고삐

일라이 릴리 '젭바운드'가 GLP-1 계열 신약 게임체인저 등극을 위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젭바운드는 비만치료제 경쟁자인 노보노디스크 '위고비' 대비 높은 감량 효과에 향후 3년 내 매출 역전이 전망된다. 여기에 최근 세계 최초로 수면무호흡증 치료제 지위까지 획득하며 적응증 경쟁력에도 한층 힘을 싣는 데 성공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젭바운드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수면무호흡증 신약으로 허가받은 최초 사례다.

릴리는 지난 4월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한 비만환자 대상 2건의 젭바운드 임상 3상에서 1차 지표를 충족한 결과 발표에 이어 6월 2차 지표까지 충족한 추가 결과를 도출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면서 기존 치료법인 양압기 사용군과 미사용군을 비교한 해당 임상에서 젭바운드와 양압기를 모두 사용한 환자군이 그렇지 않은 환자군 대비 5배 이상의 호흡장애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1년 후 평가결과에서 젭바운드 투여 그룹의 42%, 양압기와 병행한 투여군 50%에서 증상이 해소 또는 완화되거나 무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했다. 대조군 완화 비율 16%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릴리는 해당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6월 허가 신청 이후 약 4개월 만에 허가 획득에 성공했다.

젭바운드는 당초 '마운자로'라는 이름의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받았지만, 식욕 감소 효과가 알려지면서 위고비와 함께 전세계 비만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신약이다. 비만을 적응증으로 한 젭바운드로는 지난해 11월 FDA 허가를 획득했다. 앞서 2021년 6월 비만 적응증을 획득한 위고비 대비 늦은 허가 시점에 아직 매출액이 밀리지만, 2027년 두 품목의 매출 역전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배경은 상대적으로 높은 감량 효과다. 주 1회 투여 주사제인 젭바운드는 임상에서 22.5%의 감량 효과를 확인하며, 15% 수준의 위고비에 판정승을 거둔 상태다. 특히 최근 공개한 위고비와의 비교 임상(3b상) 톱라인(주요지표)에서 47% 높은 감량 효과를 확인하며 우위를 강화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는 올해 각각 53억달러(약 7조7000억원), 84억달러(약 12조2000억원)로 전망되는 젭바운드와 위고비의 매출액이 2027년 195억달러(약 28조3000억원), 181억달러(약 26조3000억원)로 역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듬해에는 215억달러(약 31조200억원), 187억달러(약 27조2000억원)로 더욱 격차가 벌어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수면무호흡증 적응증 추가는 매출 성장의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현재 수면무호흡증은 마땅한 치료제 없이 양압기에 의존하는 치료법이 권고된다. 하지만 미국 내 환자만 수백만명에 달하는데다 국내 역시 최근 5년간 환자가 3배 이상 늘었다. 치료제 옵션 중 유일한 대안인 젭바운드의 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릴리는 젭바운드의 적응증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비만과 연관이 깊은 심혈관질환과 대사이상성지방간염(MASH) 등이 대상으로 이미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위고비 역시 젭바운드에 한발 앞서 심혈관예방 적응증을 획득한 데 이어 내년 MASH 대상 허가 신청과 알츠하이머 3상 결과 발표가 예상된다.

김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비만 치료제 투자 포인트는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기대했던 기존 포인트와 달리 세분화되는 상황"이라며 "적응증 확장 측면에선 당뇨·비만을 넘어 심혈관, 신장 질환, MASH, 수면 무호흡증, 골관절염 등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특히 GLP-1 병용은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해소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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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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