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온라인 쇼핑플랫폼서 마구잡이 판매
문화 왜곡·매출 감소·이미지 훼손 우려
"비싸도 '우리 것'이라는 자부심 때문에 팬들이 절대 해외제작은 안된다고 했는데…. 중국이 허락도 안 받고 짝퉁(가품)을 판다고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뮷즈'(박물관 기념품) 관련 글 중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베플'로 선정된 글(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이다. 자신을 뮷즈를 구매하기 위해 전날부터 대기한 적도 있는 '광팬'이라고 소개한 작성자는 "뮷즈는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라 우리 문화를 상징하는 상품"이라며 "허락받지 않은 상품이 중국에서 팔리도록 절대 내버려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올해 역대급 매출을 올린 뮷즈를 둘러싸고 우려가 잇따른다. 공식 상표권을 구매하지 않고 제작되는 중국산 짝퉁이 이미지 저하와 매출감소를 유발한다는 목소리다. 아직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은 국립중앙박물관과 뮷즈의 세계화를 가로막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머니투데이가 테무, 타오바오, 핀둬둬 등 중국 내 주요 온라인 쇼핑플랫폼 7곳에서 '한국문화' '한국박물관' 등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모든 플랫폼이 '짝퉁 뮷즈'를 판매했다. 우리 문화를 소재로 한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나 '뮷즈'를 검색해도 구매가 가능한 플랫폼도 있었다. 한 판매처는 단청키보드, 까치·호랑이인형에 태극기 로고를 붙여 팔기도 했다. 모두 상표권을 정식 구매하지 않은 제품이다.
짝퉁 뮷즈의 문제는 크게 3가지다. 우리 문화왜곡과 재단·제작업체의 수익성 악화, 프리미엄화 장애다. 이 중 재단과 제작업체의 수익성 악화가 가장 심각하다. 뮷즈는 판로개척과 이미지 개선을 위해 대부분 물량이 국내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을 통해 제작된다. 이 때문에 가격이 비싸고 제작시일이 오래 걸린다. 중국에서 저렴한 공장산 짝퉁을 쏟아내면 가격·수량 측면에서 경쟁이 어렵다.
프리미엄 이미지가 훼손된다는 것도 문제다. 최고 히트상품 중 하나인 △단청키보드는 11만9800원이며 △부뚜막인센스 세트는 14만9000원 △흑자 달항아리는 22만4000원이다. 낮은 가격은 아니지만 '우리 문화를 상징하는 제품을 싸게 만들 수 없다'는 인식 덕분에 팬들의 선호도가 높다. 반면 짝퉁 뮷즈의 가격은 10분의1에도 못 미친다.
뮷즈를 제작하는 한 업체 대표는 "세계적 명품브랜드들도 중국에서 가격을 낮춘 가짜제품이 시장에 돌아다니면서 이미지가 훼손되고 매출이 감소했다"며 "아직은 박물관 기념품 시장의 도전자인 뮷즈엔 짝퉁으로 인한 타격이 특히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