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서울 3대 현안 '주거·생활비·교통'…'시민 체감'이 행정"

정원오 "서울 3대 현안 '주거·생활비·교통'…'시민 체감'이 행정"

이민하, 정세진 기자
2026.02.12 17:20

[서울25 구청장]①정원오 성동구청장 "맡은 일 잘하면 큰일도 잘 해낸다"

[편집자주] '민선 8기'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난 4년간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서울의 변화를 최전선에서 이끌어온 구청장들을 만나 행정 성과와 다음 발걸음을 묻는다.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행정은 시민이 원하는 일을 우선해야 합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주거·생활·교통 등 시민이 불편을 느끼고, 불안해하는 문제부터 해결하는 게 행정의 기본이자, 전부입니다."

차기 서울시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은 지난 11일 성동구청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책상 위에서 그럴듯하게 보이는 정책이 아니라, 현장에서 체감되는 정책이어야 진짜 행정"이라며 "어느 지역이든 현장에서 잘 관찰하고 시민 요구를 듣는다면, 그곳에 맞는 맞춤형 해결책이 반드시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정 구청장은 '정원오 행정'의 핵심을 '시민 체감'이라고 압축했다.

정 구청장은 서울 25개 구청장 가운데 유일한 3선이다. 12년간 성동구 행정을 책임져온 그에게는 '일 잘하는 행정가', '전화 받는 구청장' 같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는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현장형 행정가의 경험을 '서울시정'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도 함께 내놨다. 정 구청장은 "행정도 결국 서비스이자 하나의 상품"이라며 "시민이 '써보니 좋더라'고 느끼는 경험이 늘어날수록 신뢰가 쌓이고, 그 신뢰가 다시 행정의 추진력을 키워왔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정 구청장이 꼽은 성동구의 가장 큰 변화는 '자부심'이었다. 그는 "12년 전 취임 당시 성동은 서울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서울답지 않다'는 평가를 듣던 곳"이라며 "이제는 '성동에 산다'는 것 자체가 브랜드가 됐고, 주민들이 그 브랜드를 자랑스러워하는 단계로 왔다"고 설명했다.

성수동은 그 변화의 대표 사례로 거론됐다. 정 구청장은 성수동의 성공 요인을 '도시재생'과 '민관협력'으로 정리했다. 그는 "성수동을 검색하면 붉은 벽돌 건물, 도시재생 구역의 골목, 맛집과 갤러리 같은 풍경이 먼저 보인다"며 "성수의 성장 동력은 지식산업센터 규제 완화 같은 단일 요인보다 도시재생을 중심으로 한 지역 기반 혁신 전략이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전의 주연은 시민과 기업이고, 행정은 그들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예산과 제도로 뒷받침하는 조연"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 개발을 두고 서울시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주장에는 반대각을 세웠다. 정 구청장은 "서울시도 역할이 있었지만, (오 시장은) 성수동이 왜 떴는지 이유를 정확히 모르는 것 같다"며 "도시정책 흐름과 현장 변화에 대한 업데이트가 전혀 안 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도시의 성공은 누구 한 사람의 공으로 환원될 수 없다"며 "'누가 만들었다'는 식의 공로 프레임 자체가 낡은 행정 문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행정 패러다임이 관리·통제에서 플랫폼으로 바뀌고 있는데, 그 전환을 잘 보여준 게 성수동 도시재생"이라며 "현장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답을 찾아야 서울에서도 제2·3의 성수동 같은 사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성동구에서 시작해 확산된 정책도 '체감 행정'의 연장선으로 제시했다. 횡단보도 바닥신호등이 포함된 '스마트 횡단보도', 버스정류장의 '스마트 쉼터'는 성동구에서 먼저 도입돼 전국으로 확산한 사례로 꼽힌다. 정 구청장은 "스마트 사업은 기술을 들여오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 삶에서 실제 변화를 만들기 위한 시도였다"고 말했다.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정책, '필수 노동자' 보호, 경력보유여성 지원 등도 "이후 법제화와 제도 개선의 기반이 됐다"고 했다.

1개 자치구 행정과 25개 자치구를 총괄하는 서울시 행정은 '체급이 다르다'는 말에는 "맡은 일을 잘하는 사람은 더 큰 일도 잘할 수 있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했다. 정 구청장은 "박원순 전 시장이나 오세훈 시장도 처음부터 시장이 아니고 행정 경험 없이 시장직을 맡았다"며 "오히려 구 행정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다른 분들보다 훨씬 더 낫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 구청장은 서울시가 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주거·생활비·교통' 3대 부문을 지목했다. 그는 "서울 시민이 체감하는 현안은 '감사의 정원'이나 '한강버스' 같은 구상이 아니라 주거와 교통, 물가처럼 생활 속 불편과 불안을 줄이는 문제"라며 "시 정책을 보며 '내가 낸 세금이 헛되지 않게 쓰이고 있다'고 시민이 명확히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나아갈 '서울의 모습'을 묻자 정 구청장은 "일상생활이 안전하고 편안하도록 시스템이 받쳐주는 도시가 돼야 한다"며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시민의 삶을 응원하는 따뜻한 행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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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하 기자

서울시청 및 부동산 관계기관, 건설사를 출입합니다. 부동산 시장 관련 기사를 취재·작성합니다.

정세진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정세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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