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5 구청장]③김길성 중구청장 "남산 규제 완화·명동 관광 인프라 확충…중구민 자부심 키운다"

"중구의 가치를 높이고, 주민들이 '중구에 산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하겠습니다."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이 같이 말하며 서울 도심의 역사와 관광 자산을 기반으로 중구의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김 구청장은 "중구는 이순신 장군이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라며 "이순신 탄생지를 중심으로 역사·관광 콘텐츠를 확장해 도시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구만의 도시 브랜드로 '이순신 탄생지'를 내세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이순신 탄생 480주년을 맞아 처음 개최한 이순신 축제에는 약 2만 명이 방문했다. 올해부터는 이순신 탄생일(4월 28일)을 중심으로 '이순신 주간'을 운영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이순신 생가터가 있는 '이순신길' 일대를 정비해 기념관과 도서관 등 상징 공간을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글로벌 관광 경쟁력 강화는 중구가 힘을 쏟는 분야다. 중구는 명동스퀘어 사업을 통해 명동 일대를 새로운 관광 명소로 조성했다. 명동은 2023년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신세계백화점 본관과 교원빌딩 등에 대형 전광판이 설치되며 변화를 맞았다.
특히 올해 1월 1일 명동스퀘어에서 열린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는 전 세계 117개국에 생중계되며 화제를 모았다. 김 구청장은 "롯데 영플라자와 하나은행 등 주요 건물에 전광판이 추가 설치되면 명동 일대가 서울을 대표하는 미디어 광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광객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정책으로 '중구 투어패스'도 도입했다. 남산케이블카와 카페, 음식점 등과 제휴해 할인 혜택을 제공했고 누적 판매량은 약 3400매를 기록했다.

김 구청장은 민선 8기 구정 성과 가운데 남산 고도제한 완화를 가장 의미 있는 변화로 꼽았다.
그는 "남산 고도제한은 오랫동안 도심 정비사업을 가로막아 온 대표적인 규제였다"며 "규제 완화를 통해 도심 정비와 개발 사업을 추진할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비사업이 진행되면 주거 인구가 늘고 교육·생활 인프라도 함께 확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규제 완화 이후 중구 곳곳에서는 정비사업이 본격화됐다. 신당10구역, 신당9구역, 신당8구역, 중림동 일대 등에서 5400가구 규모 주거 공급이 예정됐다.
생활환경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됐다. 지난해 말 전면 개통한 남산자락숲길이 대표적 사례다. 무학봉공원에서 반얀트리 호텔까지 이어지는 5.14㎞ 숲길로, 개통 이후 월 평균 6만 명이 찾는 도심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김 구청장은 "남산자락숲길은 도심에서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생활형 녹지 공간"이라며 "유모차와 휠체어도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숲길로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어르신 교통비 지원 사업은 주민들의 일상을 바꾼 정책이다. 중구는 65세 이상 주민에게 매달 교통비를 지급했다. 올해부터 지원액을 월 5만원으로 확대했다. 김 구청장은 "중구는 언덕이 많고 마을버스가 없는 지역 특성이 있다"며 "어르신 이동 편의를 높이기 위한 정책"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구 어르신의 약 85%가 교통비 지원을 받았다. 다만 지원 기한을 삭제하는 조례 개정안이 중구의회에서 보류되면서 사업 지속 여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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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풀어야 할 중구의 과제 역시 남아 있다. 지난해 기준 중구 인구는 약 12만 명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적다.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인구 감소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김 구청장은 "도심 정비사업과 주거 공급이 본격화되면 인구 구조도 점차 변화할 것"이라며 "관광과 주거가 공존하는 도심 환경을 만들어 중구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