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AI 시대, 도민의 목소리를 듣다: 국민신문고 국민제안 분석' 보고서 발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지역 출마 예비후보들이 주목해야 할 도민의 목소리를 AI가 분석했다. 도민 10명 중 8명이 일상생활 속 새로운 시설물이나 공공서비스의 '설치'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구원은 19일 이런 내용 등을 담은 'AI 시대, 도민의 목소리를 듣다'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2022년 7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경기도 관련 '국민제안' 3143건을 인공지능(AI) 기술로 심층 분석한 내용을 담았다.
분석 결과, 전체 제안서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핵심어는 '설치'(2413건, 77%)였다. 도민 대다수가 생활 밀착형 인프라의 확충을 시급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어 '주차장'(1950건, 62%), '버스'(1274건, 41%) 순으로 언급량이 많아 도민의 이동권과 직결된 인프라 문제가 최대 화두로 꼽혔다.
대중교통에 대한 개선 요구는 타 분야를 압도했다. 전체 20개 주요 주제 중 '버스정류장 기능 유지' 관련 제안이 264건으로 1위를 기록, 2위인 '노상주차장 관리'(118건)보다 2.2배가량 많았다. 도민들은 정류장 주변 불법주정차 단속 등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대안을 함께 제시했다.
일상 안전과 교육에 대한 관심도 컸다. '안전' 키워드는 38%(1194건), '교육'은 34%(1068건)를 기록했다. 맞벌이 가정의 돌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어린이집의 남는 교실을 초등 돌봄교실로 활용하자는 구체적인 정책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지역 규모별 체감도 차이도 확연했다. 인구 100만명 이상 대도시는 주차 질서 확립과 공공서비스 접근성에 집중된 반면, 중소도시는 통학로 및 버스 승하차 안전 등 기초 생활 안전망 구축 제안이 주를 이뤘다. 지역 맞춤형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방증이다.
연구원은 방대한 텍스트의 맥락을 읽어내기 위해 AI 언어모델을 활용한 5단계 정교화 분석 기법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단순 빈도를 넘어 단어 간 연결 강도를 파악, 제안 이면의 숨겨진 의도까지 도출했다.
진정규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도민이 직접 제안한 아이디어는 정책의 빈틈을 메우는 보물지도와 같다"면서 "AI 기술을 활용해 작은 목소리까지 놓치지 않고 정책에 담아내는 선제적이고 상시적인 도정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