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성수동' 직격...오세훈 "남이 가꾼 걸 본인 공인양 내세워"

'정원오 성수동' 직격...오세훈 "남이 가꾼 걸 본인 공인양 내세워"

정세진 기자
2026.04.15 10:02

오세훈 서울시장, 정원오 민주당 후보 향해 "디테일 부족"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공공재개발 추진 중인 아현1구역 현장을 방문해 ‘서울형 공공참여 주택사업’ 추진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공공재개발 추진 중인 아현1구역 현장을 방문해 ‘서울형 공공참여 주택사업’ 추진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레토릭만 있고 디테일은 없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허한 말잔치에서 '잃어버린 10년'의 그림자가 떠오른다'는 제목의 글에서 "정 후보의 문화 관광 구상을 보면, 한마디로 '쥐를 어떻게 잡는지 묻는데, 쥐를 잡는 방법을 찾겠다고 하는 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오 시장은 "'보여주기식 관광 말고 서울다움으로 가겠다' 말만 들으면 참 멋지다"며 "그런데 구체적으로 물으면 그저 아름다운 서울, 관광객이 찾아오는 서울을 만들겠다는 식"이라고 했다. 이어 "레토릭만 있고 디테일은 없다"며 "이러한 무의미한 수사학을 되풀이하는 것은 천만 시민의 삶을 책임지겠다는 후보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예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은 지난 10년, 고상한 단어들에 갇혀 서울이 어떻게 제자리걸음을 했는지 똑똑히 기억하고 계시다"며 "'사람 중심', '마을 공동체'라는 공허한 레토릭에 빠져 도시재생이라는 이름으로 낙후된 주거지에 벽화만 그리다 끝난 세월이 얼마냐"고 반문했다. 이어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철학에 매몰돼 재개발·재건축을 죄악시하고 정비구역 389곳을 멈춰 세운 결과가 무엇이냐"며 "공급 부족으로 인한 집값 폭등과 낡아버린 도심 인프라라는 고통으로 시민들에게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을 갉아먹던 그 '레토릭 행정'의 그림자가 정 후보에게서 다시 보인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정 후보는 오세훈 시정의 관광정책을 '보여주기식'이라 했다"며 "그렇다면 묻겠다. 전 세계에서 누적 1억명 넘게 방문한 DDP도 보여주기냐. 파리의 에펠탑, 런던의 런던아이도 같은 시각으로 보시냐"고 반문했다. 이어 "성수동 이야기도 하셨다. 외국인 카드 매출의 4분의 1이 성수에서 나온다고 자랑스럽게 말씀하셨는데, 성수 변화의 결정적 기반은 서울시의 준공업지역 규제 완화와 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이 정성껏 심고 가꾼 수확물을 본인의 공인 양 내세우는 것은 부끄러운 짓"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산·강·궁·길, 말씀 잘하셨다. 서울 도성길을 정비해 최고의 코스를 만든 것도, 한강 르네상스를 10년 내내 밀어붙인 것도,

서울 둘레길을 만든 것도 모두 서울시가 치열하게 이뤄낸 성과들"이라며 "시가 공들인 것을 모두 저절로 된 것이라 폄하하는 것은 부끄러운 짓"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오 시장은 "시민들은 더 이상 알맹이 없는 말잔치에 속지 않는다"며 "'보여주기식', '서울다움' 같은 레토릭 전쟁 대신 실질적으로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고 실현 가능하며 서울의 격을 높일 수 있는 임팩트 있는 제안을 가지고 정정당당하게 선거에 임하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어 "시민에 대한 진정한 예의는 오직 실력과 진정성 있는 공약으로만 증명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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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정세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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