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출산에 여성경력 단절되면 재취업까지 7.5년 걸린다

임신·출산에 여성경력 단절되면 재취업까지 7.5년 걸린다

정인지 기자
2026.07.0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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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가족부, '2025년 여성의 경제활동 및 경력단절 실태조사' 발표

여성 경력단절 사유/그래픽=임종철
여성 경력단절 사유/그래픽=임종철

결혼·임신·출산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은 재취업까지 평균 7.5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재취업을 하더라도 근무시간이 짧아 월평균 실질임금도 경력단절 전 대비 80% 수준에 불과했다.

9일 성평등가족부가 발표한 '2025년 여성의 경제활동 및 경력단절 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19~54세 여성 중 근로조건이나 결혼·임신·출산 등의 이유로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의 비율은 56.7%였다.

이 중 결혼·임신·출산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이 29.3%, 근로조건으로 인한 경력단절은 53.4%를 차지했다. 근로조건은 임금, 업무강도, 고용 계약기간 만료, 폐업·권고사직·정리해고 등을 말한다.

직전 조사인 2022년에는 만 25~54세를 대상으로 결혼·임신·출산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만 조사했다. 당시 경력단절 비율은 42.6%다. 이번 조사에서는 법 개정으로 조사 연령을 19세로 낮추고 '근로조건' 사유도 추가했다.

만 25~54세의 결혼·임신·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 비율만 살펴보면 2025년 경력단절 경험은 29.9%로 크게 낮아졌다. 육아휴직 등 사회 정책이 변화하는 동시에 저출생에 따라 임신·출산을 하는 여성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진제공=성평등가족부
/사진제공=성평등가족부

결혼·임신·출산 등으로 경력단절된 뒤 재취업까지는 평균 7.5년(89.9개월)이 걸렸다. 직전 조사인 2022년 8.9년보다는1.5년 감소했지만 여전히 노동시장으로 복귀하기까지 장기간이 걸렸다.

근로조건으로 인한 경력단절 기간은 평균 1.7년(20.6개월)이었다. 특히 근로조건으로 인한 경력단절의 경우 6개월 이하 재취업 비율이 52.2%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결혼·임신·출산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은 2년 초과 재취업 비율(75.4%)이 가장 높았다.

경력단절 후 첫 일자리 월평균 실질임금은 198만8000원로 경력 단절 당시 248만5000원의 80% 수준이었다. 2022년 조사에서는 85%였는데 5%P(포인트) 감소했다. 유연한 근무환경 선호 등으로 재취업시 주평균 근로시간이 42.3시간에서 35.7시간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경단 후 첫 일자리에서 상용근로자는 경력단절 이전 92.3%에서 재취직시 76%로 16.3%P 줄어든 반면, 임시근로자는 7.3%에서 20.8%로 13.5%P 증가했다. 오은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첫 재취업 일자리로 시간제 일자리를 선호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경향성이 있다"며 "그 뒤 전문성을 쌓아 괜찮은 일자리로 진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현실적인 정책 방향"이라고 말했다.

경력단절을 겪지 않은 취업 중인 유배우자 여성은 그 배경으로 가족구성원의 양육지원(31.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미래 발전 가능성이 있는 일이라는 인식(25.4%), 그리고 생계 책임 및 경제 자립(19.2%)을 주요 요인으로 선택했다.

결혼·임신·출산 등으로 경력단절을 경험한 만 19∼54세 여성 임금근로자 중 육아휴직 활용 후 직장에 복귀한 비율은 46.9%였다. 미복귀 이유로는 믿고 돌봐줄 양육자 부재(34.1%), 자녀 양육과 일 병행의 어려움(27.8%) 순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중장년 여성들의 일에 대한 의지는 강한 편이었다. 만 35∼54세 중장년층 여성 중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일하겠다는 비율은 50.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응답자들의 평균 근로 희망 연령은 62.6세다.

만 19~54세 취업 여성들의 현재 일자리는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8.4%), 교육서비스업(15.1%), 도·소매업(12.2%) 순이었다. 전문가(41.8%), 사무직(26.7%) 종사 비율이 높고, 관리자(0.8%) 비율은 낮았다. 전문가는 자격증이나 직무경험이 필요한 일자리다.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은 "여성들이 경력단절 없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직업훈련과 선제적 경력관리 지원을 강화하고, 일과 삶의 균형이 가능한 일터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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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지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정인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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