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땅속에 산방산 버금가는 거대 용암돔 흔적 발견

제주 땅속에 산방산 버금가는 거대 용암돔 흔적 발견

제주=나요안 기자
2026.07.2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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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데오름 아래 최소 360m 규모 고기 화산체 가능성 확인…시추공 실물 시료로 제주 화산활동사 규명 앞당겨

더데오름 용암돔 모식도(땅속에 산방산 규모의 용암돔 흔적 확인)/사진제공=제주세계유산본부
더데오름 용암돔 모식도(땅속에 산방산 규모의 용암돔 흔적 확인)/사진제공=제주세계유산본부

제주 세계유산본부가 서귀포시 상예동 더데오름 인근의 고심도 시추공에서 거대한 고기(古期) 조면암질 용암돔의 흔적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제주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지난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제주 전역 지질도 구축' 연구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도내 고심도 시추공 13개소에서 확보한 시추 코어를 대상으로 정사영상 구축 등 기록화 작업과 용암층별 암석 시료 채취·분석을 진행 중이다.

연구진은 더데오름에서 북동쪽으로 약 200m 떨어진 시추공에서 주목할 만한 지질구조를 확인했다. 지표에서 약 109m 깊이까지는 여러 매의 용암층과 퇴적층이 나타났다. 반면 지하 109m부터 현재 시추공 최하부인 330m까지 약 221m 구간에서는 더데오름을 구성하는 암석과 동일한 조면암이 연속적으로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추자료와 인근 더데오름과의 관계를 종합하면 더데오름의 용암돔은 최소 해발 -132m 지점부터 더대오름 정상부 표고 228.4m까지 360m 이상 규모를 갖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산방산(고도 395m, 비고 345m)과 비견될 만한 규모다.

이번 조사 결과는 현재 해발고도 228.4m, 비고 48m의 비교적 낮은 오름인 더데오름이 과거에는 산방산과 같은 거대한 용암돔을 이뤘으며 이후 오랜 시간에 걸쳐 주변 용암류에 덮이면서 현재와 같은 작은 오름의 형태로 남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현재 시추 진행 중인 지하 330m에서도 조면암체의 하부 경계가 확인되지 않아 실제 화산체는 이보다 더 깊은 곳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더데오름 조면암돔은 산방산의 현재 기저 고도(해발 50m)보다 182m 이상 낮은 지점(해발 –132m 이하)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나 산방산과 비슷한 시기이거나 그보다 앞선 시기에 형성됐을 가능성도 있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를 통해 지표에서는 작은 오름으로 보이는 더데오름의 지하에 거대한 조면암질 화산체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제주 화산활동의 역사가 현재 지표에 드러난 모습보다 훨씬 복잡하고 입체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성과다.

김형은 제주세계유산본부장은 "앞으로도 지표 암석 시료와 지하 시추자료를 지속적으로 확보·기록화하고, 분석한 실물 시료를 관련 연구자 및 기관과 공유해 제주 화산활동사를 입체적으로 규명하는 한편, 제주의 화산지질학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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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요안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나요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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