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시범 운영을 시작한 'AI 정부 실험실' 가입자가 한 달여 만에 1000명을 넘어섰다고 12일 밝혔다. 현재 공공 개발 산출물 저장소인 '깃랩(GitLab, 코드와 프로그램을 공유·관리하는 협업 플랫폼)'에서는 총 405개의 실험 프로젝트가 등록·추진되고 있다.
AI(인공지능) 정부 실험실은 공무원이 AI 코딩 도구를 활용해 업무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하고, 개발한 코드와 경험을 깃랩을 통해 공유·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범정부 개발·실험 공간이다. 중앙부처 과장부터 지방자치단체 주무관까지 직급과 소속에 관계없이 다양한 공무원이 참여해 행정 현장에 필요한 서비스와 업무 도구를 직접 개발하고 있다.
특히 등록된 405개 프로젝트 가운데 189개는 깃랩에 공개돼 다른 공무원들이 개발 과정을 살펴보고 의견을 나누거나 후속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행안부는 개별 공무원의 아이디어가 범정부 차원의 공유와 협업으로 이어지는 개발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여도 활발하다. 보건복지부 박정환 의료인공지능데이터정책과장이 49건으로 가장 많은 실험 과제를 추진하고 있으며, 국립전파연구원 김동훈 연구사(26건), 행안부 정준우 공공인공지능혁신과장(21건), 김해시 AI정책과 박성복 주무관(16건), 서울 광진구 류승인 주무관(13건) 등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개발 중인 서비스도 행정 현장의 실질적인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보고서와 회의록 작성 지원, 반복 업무 자동화, 공문서 표현 점검, 메모 및 할 일 관리 등 다양한 AI 기반 업무 지원 도구가 개발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부서 자료를 AI가 자동 분류·요약해 보고서 작성에 활용하는 지식관리 체계를 실험하고 있으며, 행안부는 자연어로 입력한 업무 내용을 바탕으로 보고서 초안을 작성하는 '온AI 워크'를 개발하고 있다. 국립국어원은 공문서 표현을 점검하는 '한국어 규범 조언 도구'를, 국립전파연구원은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업무 매크로 도구'를 개발 중이다. 조달청도 메모를 자동 분류해 업무와 할 일을 관리하는 지능형 메모 애플리케이션을 실험하고 있다.
행안부는 공무원의 AI 활용 직접 개발이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보안과 품질, 산출물 관리, 업무 활용 절차 등을 담은 '공무원 직접 개발 업무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실험실에서 검증된 우수 프로젝트는 보안·품질 검증을 거쳐 실제 행정업무와 대민 서비스로 확산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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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철 행안부 인공지능정부실장은 "AI 정부 실험실의 가장 큰 성과는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공무원이 소속과 직급에 관계없이 직접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는 점"이라며 "작은 아이디어가 공개와 공유를 통해 기관의 업무혁신으로 이어지고 범정부가 함께 활용하는 공공 자산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