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人사이드]③ 진수희 서울시복지재단 대표 "휴식·상담·프로그램 결합한 시민공간도 9월 개소"

"직원들이 처음 24시간 상담전화 '외로움안녕120' 계획을 세울 땐 외로움 관련 관련 통화가 3000건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외로움 관련 상담 건수만 누적 5만건을 넘었습니다."
진수희 서울시복지재단 대표(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고립과 은둔 상태가 되면 사회 구성원으로 다시 활동하게 만들기 굉장히 어렵다"며 "외로움이나 고립감을 느끼는 시민이 누구나 전화할 수 있는 '외로움안녕120'은 우리 사회가 향후에 치러야 할 사회적 비용을 크게 줄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요즘 재단과 서울시가 주목한 복지 의제는 '외로움'이다. 진 대표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1인 가구가 다양해졌다"며 "심지어 가족과 살면서 방에서 안 나오는 친구들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족에게만 맡겨둘 수도 없고 이들을 계속 방치하면 도시 전체 활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시가 빠른 판단으로 외로움을 정책 과제로 삼았다"고 덧붙였다.
재단은 복지 현장의 문제를 포착해 연구과제를 도출하고, 그 결과를 다시 현장 사업에 재교육하고 있다. 그는 "서울의 복지는 시와 자치구, 위탁받은 민간업체가 각각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며 시민에게 전달하는 구조로 짜여 있다"며 "재단은 시와 현장 서비스의 중간에서 연구와 교육 등 업무를 맡아 지원한다"고 말했다.

24시간 365일 쉼 없이 전화상담을 제공하는 '외로움안녕120'도 그렇게 탄생했다. 서비스 시작 이후 14개월 간 총 7만2730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외로움안녕120은 외부에서 걸려 오는 전화를 담당하는 '인바운드 팀'과 인바운드 대화 중 내부 회의를 통해 대상자를 선정한 후 전문 상담원들이 전화를 걸어 상담을 진행하는 '아웃바운드 팀'으로 나뉜다. 지난달까지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상담 건수는 각각 6만9620건, 3110건을 기록했다. 이중 외로움 관련 통화는 총 5만3582건으로 전체의 73.7%에 달했다. 재단은 연병별, 성별 등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효과성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9월에는 서울 지하철 2호선 뚝섬역 근처에 '서울잇다플레이스'가 문을 연다. 외로움이나 고립감을 느끼는 시민에게 열린 공간이다. 단순히 외로움·고립 위험군을 발굴해 지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이 일상적으로 드나드는 개방형 예방 거점인 셈이다. 진 대표는 "전화 통화로만은 부족하다"며 "공동체 기능 회복을 위해 사람들이 만날 수 편하게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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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대표의 시선은 '2050년 서울'에 닿아있다. 인구구조 및 기술 변화에 따른 사회서비스 수요를 예측해 복지, 건강, 교육 등 사회적 인프라 재구조화 방향을 모색하는 중장기 연구를 시작했다.
진 대표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연결망 확대로 사회적 외로움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서울형 사회적 연결 강화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면서 "시민 참여 기반의 지속가능한 복지정책 수립체계 구축을 위해 참여단 구성 방식, 표본 체계, 운영모델 등을 설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