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李 인터뷰서 '불구' 표현… "직접 사과해야" 농성 계속
한나라당 대권 예비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여의도 캠프 사무실이 장애인 관련 단체 회원들에 의해 점거되는 사건이 빚어졌다.
이 전 시장이 최근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장애인 낙태 등 불가피한 낙태는 용납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고 한 발언 때문이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 관련 단체 관계자 20여명은 이날 오전 9시40분께 여의도 용산빌딩에 자리한 이 전 시장의 캠프 사무실을 점거해 오후 3시30분 현재까지 계속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이명박 후보는 차라리 장애인을 죽여라'는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건물 외벽에 내걸고 이 전 시장의 직접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점거 농성 중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집행위원장은 "시정잡배가 얘기한 것도 아니고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장애인을 '불구'라고 정확히 표현했다"며 "이 전 시장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은 그러나 1박2일간의 강원도 방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캠프 사무실을 비운 상태여서 캠프는 적잖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캠프는 "결코 장애인을 비하하기 위한 의도의 발언이 아니고 용어의 선택에 있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본다"며 "이 전 시장은 그간 장애인 등 약자를 보호하는 데 앞장서 왔고, 장애인 복지는 국가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철학과 정책적 소신을 가지고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는 내용의 해명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나 "우리는 낙태에 대한 '찬반'을 논하려는 것이 아니다. 찬반은 충분히 정책권자라면 얘기할 수 있다. 찬성하는 사람은 찍고 반대하는 사람은 안 찍을 것이므로 표를 받으면 된다"면서 "이 전 시장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캠프의 배용수 공보특보가 박 위원장과의 면담을 시도, "이 전 시장이 강원도에 가셨으니 조만간 뜻을 밝힐 것"이라며 "사과든 해명이든 (입장을 직접 밝힌) 이후에 판단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장애인 단체의 점거 농성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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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전 시장은 지난 12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낙태에 대해 "기본적으로 반대인데, 불가피한 경우가 있다. 아이가 세상에 불구로서 태어난다든지, 이런 불가피한 낙태는 용납이 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장애인단체들은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비장애인인 이명박 후보의 눈에는 장애인은 불구자, 즉 비정상적인 인간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낙태를 반대하는 발언으로 마치 모든 인간의 생명은 존중돼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를 했으나 장애아의 낙태는 용납될 수 있다는, 즉 장애인의 생명은 존중될 가치가 없다는 발언을 한 것”이라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