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간 '공방' 미적지근..당·후보들은 '만족'
한나라당 첫 정책비전대회인 광주 경제정책 토론회는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지지율 1위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맹공'은 예상대로였다. 토론회는 '1대4'의 구도로 흘러갔다.
하지만 이 전 시장이 '반격'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정책 알리기'에만 힘을 쏟을 뿐 상대 후보를 향해 칼을 빼들지 않았다. 자연스레 후보간 불꽃튀기는 '공방'도 연출되지 못했다.
되레 '본게임(토론회)' 직전과 직후 '빅2'의 지지자들과 측근 의원들의 장외 대결이 '정책비전대회'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했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지상파 3사가 생중계한 것이 다소 민망스러울 정도. 하지만 한나라당으로서는 '얻은 게' 많은 토론회라는 게 중론이다.
경선 레이스의 본격 서막을 온 국민의 관심 속에 열었기 때문. 당으로서는 '정책검증의 장'에서 우려했던 후보간 '과열' 논쟁이나 인신공격성 '활극'이 재연되지 않았다는 점도 다행스럽게 여기는 분위기다.
당 사무처 관계자는 "볼 게 없는 토론이었다는 말도 있지만 '흥행' 요소는 충분했다"며 "무엇보다 '정책토론회'에 맞게 '정책' 승부를 보여줬다는 점을 평가할 만한다"고 자평했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도 '만족'한 표정이다. 캠프 내부에서는 '승패' 여부에 대해선 서로 '이겼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 전 시장측 박형준 대변인은 "누가 경제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지를 명확히 볼 수 있는 토론회"였다고 후하게 평가했다.
"이 전 시장의 경제를 보는 깊은 눈과 실물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국민이 직접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박 전 대표측 한선교 대변인도 "국민에게 박 전 대표의 원칙과 신뢰에 근거한 경제정책을 설명함으로써 왜 대통령이 돼야 하는 지 보여준 토론회였다"고 논평했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이혜훈 의원도 "이 전 시장의 경제대통령이란 이미지가 허상임을 극명히 드러낸 토론"이라며 "우리가 이긴 거 아닌가요"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