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이번엔 '대통합' 후 후보 부각"

DJ "이번엔 '대통합' 후 후보 부각"

오상헌 기자
2007.05.30 19:07

이해찬 전 총리 DJ 예방.."이 전 총리가 책임지고 잘해달라"

김대중 전 대통령은 30일 "역대 대선에서는 후보가 먼저 부각되고 그 중심으로 연합이나 통합이 이뤄졌는데 이번에는 정당이 중심이 돼 '대통합정당'을 만들어 내고 후보를 부각시키는 방법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범여권에서 뚜렷한 대선 예비주자가 없는 상황을 감안해 '선 대통합정당 신설- 후 후보 선출'이란 대통합의 방식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동교동 사저를 예방한 이해찬 전 총리와 만나 범여권의 대통합과 관련해 "이 전 총리가 책임지고 대통합 문제를 잘 해나가길 바란다"는 덕담을 건네며 이같이 밝혔다고 동석한 윤호중 의원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국민들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걱정을 넘고 실망을 넘어 잘못하면 체념에 까지 이를 수 있다. 대통합의 방향에서 잘 해나가길 바란다"며 조속한 대통합을 주문하기도 했다.

특히 이 전 총리에게 "우리당 내의 모든 세력이 대통합에 찬성하나, 민주당이 참여할 것 같나"라는 질문을 던지는 등 대통합 가능성 여부에도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이 전 총리는 "대통합 신당의 틀이 형성되고 정해진 절차에 따라 신설합당 방식으로 대통합 신당에 합류하는 데 우리당내 이견은 없다"면서 "6월까지는 통합과 관련된 협상이 마무리되고 7월 중순까지는 창당 절차를 마무리 해야 8월부터 경선에 들어갈 수 있으므로 서둘러서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오후 4시15분부터 5시15분경까지 약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면담에서 김 전 대통령과 이 전 총리는 주로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 문제에 대해 심도깊은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 전 총리는 지난 3월의 평양 방문과 최근의 방미 결과를 김 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북한 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이 전 총리는 방미 과정에서 만난 크리스토퍼 힐 미 6자회담 수석대표, 존 네그로폰테 미 국무부 부장관, 비난 란토스 미 하원 국제위원장,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부 장관 등과의 면담 내용도 설명했다.

특히 이 전 총리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란토스 위원장과 만나 "BDA 해결 등 핵문제가 해결 국면으로 들어가면 북미 관계는 전면적이고 급속하게 총체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다. 어떤 다른 숨은 의도도 없고 내 임기 중에 북미관계 정상화 마무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전언도 건넸다.

김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북한이 미국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미국이 한반도에서 평화의 방향으로 노력한다고 하는 본심을 북한측에도 잘 전달해서 서로의 속내를 알면 북미관계뿐 아니라 6자회담 진전에도 큰 영향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석한 윤 의원은 "두 분의 면담은 시종일관 차분하고 조용하게 진행됐다"면서 "김 전 대통령은 이 전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남북관계 진전이나 대통합과 관련된 부분에서 좋은 결실을 내기 바란다는 마음을 담아 대화를 하셨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그러나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의 '연대설'과 관련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이 없으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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