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盧 선봉 李··민주세력 껴안기 朴

反盧 선봉 李··민주세력 껴안기 朴

오상헌 기자
2007.06.11 17:37

盧에 대립각vs민주세력 구애..경선 이후 포석?

"노무현 대통령의 한나라당 집권 저지 공세에 맞서 단호하고 강력하게 싸우겠다(이명박 전 서울시장)"

"제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에 불행한 일로 희생과 고초를 겪으신 분들과 그 가족 분들에게 항상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박근혜 전 대표)"

11일 나란히 한나라당 경선 출사표를 던진 '빅2'의 '일성'이다. 예선(경선)보다는 본선(대선)을 염두해 둔 듯한 인상이 짙다.

이 전 시장은 노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그간 노 대통령 비판을 의도적으로 자제해온 것과 거리가 있다. 덧붙여 '반노결집' 깃발까지 들었다. '대선 전략'의 일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 전 대표는 예상외로 '민주화 세력'을 끌어안는 '포용력'에 무게를 뒀다. 선친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를 모두 짊어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화합의 지도자'란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李 "盧 나와라 붙어보자"= 이 전 시장의 출사표에는 그 어느 때보다 격한 표현이 가득했다. 지난달 10일 대선 출마 선언 당시 정책 공약을 알리는 데 주력했던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이 전 시장은 노 대통령과의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듯 대통령을 제1 타깃으로 삼아 '공세'를 이어갔다. 자신과 한반도 대운하 공약에 대한 대통령의 비판과 기자실 통폐합, 선거법 위반 등이 모두 도마에 올랐다.

대통령의 의도를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는 것"이라고 못박은 이 전 시장은 "대통령에게 경고한다"는 말까지 써가며 "헌법과 국민과 싸우지 말라"고 요구했다. 정부 산하기관의 '대운하 보고서'에 대해서는 작성 배후와 실체를 밝혀내야 한다고도 했다. 노 대통령과의 '전면전'도 감수하겠다는 결연한 의지 표현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한발 더 나갔다. 정권교체를 위해 '선진화' 세력의 연합체 성격인 '대한민국 선진화 추진회의(가칭)' 구성. 뉴라이트는 물론 "호남 중심의 민주당 일부와 국민중심당 일부 세력이 함께 하는 것도 좋다"고까지 했다. 반노(反盧) 집결체를 만들자는 제안인 셈.

◇朴, 민주화세력 함께 '선진화'로 가자= 박 전 대표의 출마 선언문에는 이른바 '민주화 세력'에 대한 구애가 짙게 묻어났다. 선친인 박 전 대통령의 '산업화' 신화와 함께 '민주화'의 성취도 높게 평가했다.

대선을 의식한 민주화 세력 껴안기의 포석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산업화'와 '민주화'의 동시적 긍정을 통해 두 가치를 뛰어넘는 '선진화'의 기치를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아버지 시대에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땀과 눈물을 흘린 산업화의 주역들을 존경한다"며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해 오신 분들의 희생과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이어 "아버지 시대에 불행한 일로 희생과 고초를 겪으신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항상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사과의 뜻도 전했다. 박 전 대표가 민주화의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직접 사과의 말을 전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박 전 대표는 "산업화, 민주화 세력이 손을 잡고 새로운 선진한국을 건설하고자 한다. 이념화합, 세대화합, 지역화합의 국민 대화합으로 번영의 새 시대를 열겠다"며 '화합의 지도자'가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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