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한 李, '검증협공'에 정면대응(종합)

작심한 李, '검증협공'에 정면대응(종합)

경남 사천,통영,진주,창원=오상헌 기자
2007.06.13 19:38

朴·여권 공세에 원색적 발언으로 '반격'..캠프 비상 대책회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당 안팎의 '검증 공세'에 '정면대응'으로 맞서는 모습이다.

박근혜 전 대표측과 여권의 '검증 협공'에도 캠프 측근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대응해 온 이 전 시장. 13일에는 벼르고 벼른 듯 자신이 직접 나섰다. 경남을 방문해 '세상이 미쳐 날뛰고 있다"는 원색적인 비난 발언을 토해냈고 "날 죽이려고 세상이 난리다"는 표현도 썼다.

차명재산 8000억대설, 투자사기와 관련된 BBK투자자문회사 연루 의혹,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연관 의혹, 부동산 투기성 위장전입 의혹, 한반도 대운하 비판 등 봇물터지듯 밀려 오는 당 안 팎의 '검증 협공'에 직면한 상황을 이처럼 규정했다.

특히 여권의 총공세와 관련한 '청와대 배후설'에 대해서는 "조짐이 보인다"며 격분해 했다.

아예 작심한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항공편으로 경남을 찾은 이 전 시장은 사천 지역 당원교육 특강에서 30여분 정도의 시간 중 절반을 '검증' 반격에 할애했다. "서민들이 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뗀 이 전 시장은 곧바로 격한 발언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가장 지지받는 후보가 되고 보니 어떻게라도 (나를) 끌어내리기 위해 세상이 미쳐 날뛰고 있다"고 했다. "내가 무슨 죽을 죄를 졌다고 나를 죽이려고 이렇게 세상이 난리인지 모르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더니 전날 강남구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한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을 향해 "속이 멀쩡한 사람이 변해서 갑자기 헛소리 한다", "왜 그런 사람이 (경남에서) 나왔는지 모르겠다"는 원색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발언은 통영·고성, 진주 당원교육 현장에서도 계속됐다.

이번에는 정권 차원의 정치공작설이 타깃이었다. 통영·고성 당원교육에서 "(이 정권이) 이명박만 없으면 정권을 또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 사람들이 5년 더 해서 나라가 잘되면 좋겠지만 지난 10년간 한 걸 보면 (5년 안에) 나라가 불그스름하게(붉게) 되고 경제는 죽는다"고 잘라 말했다.

2002년 대선 당시 '김대업 사건'으로 낙선한 이회창 전 총재의 사례를 거론하며 "이번에도 김대업을 여럿 준비해 하나씩 내보내는 것 같다"는 말도 했다.

진주 당원교육에서도 "한나라당 집권을 막는 세력이 날뛰고 있다"며 "저 북한에서도 이명박 되면 두고보자, 남쪽에서도 이명박이 대통령 못 되도록 음해하는 세력이 '난동'하고 있다"고 격정을 토로했다.

행사가 끝난 후에는 몇몇 기자들과 만나 "국정을 논의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상대 후보 공격으로 시간을 보내는 국회가 되고 있는 것 아닌가. 총체적인 이명박 죽이기에 나섰다고 생각했다"고 발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피아' 구분없이 박 전 대표와 여권이 자신을 공격하는 상황이어서 직접 대응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조해진 공보특보는 "맞서서 네거티브를 하지는 않는다는 전략이기 때문에 이 전 시장이 직접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원 한나라당 경남 도당에서 열린 지역 선대위 발대식에서는 '청와대 배후설'에 대해 "조짐이 보인다"고 했다. 행사장 이동 중에 '여권의 플랜'에 관해 보도한 한 경제지의 보도 내용을 보고받은 이 전 시장은 "설마설마 했는데 (나를 죽이려는 플랜이 있다는 것은) 놀라운 소식"이라며 "내가 그렇게 두렵나"고 격하게 반응했다.

한편, 이 전 시장측은 여권의 검증 총공세에 대한 맞서기 위해 이날 저녁 캠프 사무실에서 박희태 선대위원장 주재의 비상 대책회의를 여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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