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언론전달자 '배후' 논란..李측 "朴캠프 배후에"vs朴측 "억지논리"
정부가 작성한 '한반도 대운하' 검토 보고서의 유출 경로가 경찰 수사로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논란은 유출된 보고서의 유통 과정과 배후 문제로 또다시 옮아가고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과 박근혜 전 대표측은 정부의 보고서 작성이 '정치적 의도'가 가미된 정권 차원의 '기획공작'이란 데에는 일단 의견을 같이 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 전 시장측은 보고서 유통에 박 전 대표측이 깊이 관여했다는 '배후설'을 굽히지 않고 있고, 박 전 대표측은 '무책임한 정치공세'라는 입장으로 맞대응하면서 한나라당 '빅2'의 갈등은 연일 '난타전' 수준의 공방으로 흐르고 있다.
◇보고서 유출자 수공 간부 김모씨 '배후' 논란= 경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37쪽짜리 대운하 보고서의 유출자는 수자원공사 고위간부 김모씨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모씨가 대학원 동기인 결혼정보업체 P사의 김현중 대표에게 건넸고, 김 대표가 이를 친분이 있는 한 주간지 기자에게 넘겨 언론이 보도하게 됐다는 수사 결과를 지난 24일 발표했다. '수공 김모씨→P결혼업체 김대표→주간지 기자→언론 보도'로 이어지는 보고서의 유출 경로가 밝혀진 셈이다.
그럼에도 논란은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를 두고 '정치공작' '꼬리자르기'라고 강력 반발한 이 전 시장측이 김 대표가 보수 성향 시민단체 청년연합의 공동대표이자 '친박 성향'이란 주장을 새롭게 제기하고 나서면서다.
이 전 시장측은 "김 대표와 함께 시민단체 공동대표를 맡고 있고, 박 전 대표측 인사이기도 한 장씨가 (유통 배후로)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공 간부로부터 보고서를 건네받은 김 대표가 공동대표인 장씨에게 건넸고 이것이 박 전 대표 캠프로 흘러들어간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요약하면, 박 전 대표측 유승민 의원이 언론 보도(6월1일) 전에 정부의 보고서 존재 사실을 인지하고 기자회견(5월30일)에서 이 사실을 알렸던 배경에 친박 성향의 김 대표와 장씨의 역할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이 전 시장 죽이기의 '배후'에 청와대와 정부, 범여권뿐 아니라 박 전 대표측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
◇李 "朴측 배후 의심"vs朴 "말도 안되는 소리"= 이 전 시장측과 박 전 대표측은 25일 대운하 보고서 유출 '배후설'을 두고 전면전을 이어갔다. '박근혜 배후론'을 거듭 주장한 이 전 시장측은 박 전 대표측이 보고서 존재 사실을 전해들은 '창구'를 김 대표와 장씨로 지목하는 등 거센 '공세'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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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시장측 박형준 대변인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김 대표와 시민단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분(장씨)은 박 캠프와 밀접한 인사이고 또 그 활동을 하고 있다"며 "박 전 대표측 유 의원이 캠프 외곽의 인사한테 들었다고 했는데 그 외곽의 인사가 누군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 전 대표측은 김 대표와 장씨와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이 전 시장측에 공개 사과를 거듭 요구했다. 박 전 대표측 이혜훈 대변인은 "변조는커녕 유포와도 관련 없는 것으로 수사결과가 발표됐는데도 허위 모략에 대한 책임있는 사과 한 마디 없이 논점을 다른 데로 돌리고 있다"고 이 전 시장측을 맹비난했다.
이 전 시장측에 의해 보고서 유통 배후로 지목된 유 의원도 이날 오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우리 캠프에서 장씨로부터 보고서를 입수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캠프 외곽 어떤 분한테 (보고서가 존재한다고) 들었다. 경찰 수사에서 드러날 것이고 그 때 가서 (외곽 인사가 누군지) 밝히겠다"며 재차 '배후설'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