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산증인' 이기택, '이명박 지지' 선언

'4.19 산증인' 이기택, '이명박 지지' 선언

오상헌 기자
2007.07.16 11:33

좌파정권 종식, 李 후보가 '시대정신'..5년 전엔 노무현 지지

▲ 16일 한나라당 이명박 경선 후보가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왼쪽)의 지지 선언에 환영의 인삿말을 하고 있다.
▲ 16일 한나라당 이명박 경선 후보가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왼쪽)의 지지 선언에 환영의 인삿말을 하고 있다.

이기택(70) 전 민주당 총재가 16일 한나라당 이명박 경선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4.19 세대의 상징이자 7선인 이 전 총재는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새천년민주당 후보였던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던 인물. 불과 5년 전 한나라당 전신인 신한국당의 반대편에 섰던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로 돌아선 셈이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오전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너진 국가의 권위와 정체성을 회복하고 실용적 개혁정책으로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진입시킬 역량이 있는 후보는 이명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한나라당 후보면 누구든 상관없다는 생각을 갖고 경선 이후 당에 참여할 예정이었다"고 운을 뗀 이 전 총재는 "그러나 최근 나라 안팎의 사정을 지켜본 결과 결단을 미뤄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정권이 이처럼 대선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일찍이 전례가 없는 일이다. 군사독재 정권 시절에도 이런 개입은 없었다"며 "청와대가 앞장서 한나라당 후보를 낙마시키기 위해 갖은 공작정치를 하고 있다"며 노 대통령과 범여권을 맹비난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의 기틀이 흔들리는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10년 좌파정권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구국의 각오가 저를 움직이게 했다"며 "이 후보가 시대정신이라는 판단에서 지지를 선언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오늘 아침 김영삼 전 대통령을 뵙고 왔다. 이번 대선 승리를 반드시 이룩해야 한다는 데 젼혀 이견없이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해 이번 지지 선언 배경에 김 전 대통령과의 '교감'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과 제가 합했다는 것은 바로 보수 진영 단합의 첫 걸음이자, 정권교체가 그만큼 가까워졌다고 해석해도 좋을 것"이라고도 했다.

함께 자리를 같이 한 이 후보도 "이 전 총재의 지지 선언으로 민주화 세력과 산업화 세력이 힘을 합해서 미래 선진화, 일류화된 시대를 열어나가겠다"며 "국민과 함께 환영과 기쁨을 표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 후보 캠프의 좌장이자 '6.3 세대'인 이재오 최고위원, 이 전 총재와의 인연이 깊은 권오을, 이병석 의원, 장광근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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