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과정 민주주의 심각히 훼손… 탈당 여지 남겨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이 20일 당 경선 후보 사퇴를 공식 선언했다.
고 의원은 이날 저녁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계파정치, 줄세우기, 세력정치, 사당화를 통한 민주주의의 원칙과 절차를 무시하는 당과 몇몇 후보의 전횡을 국민께 알려드리고 참된 민주주의의 진전을 위해 한나라당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를 사퇴한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지난 3차 정책토론회에서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적인 정신을 파괴하는 행위를 목도했다"며 토론회에서 고 의원의 개혁적 성향에 반대하는 보수 성향의 당원들이 야유를 퍼부으며 토론 진행을 방해한 일이 후보 사퇴의 직접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선이 모두 이명박, 박근혜 두 후보의 검증문제로 귀결되고 이 후보는 또 경선 합동토론회에 불참한다고 했다"며 "이렇게까지 기본적인 민주주의 정신이 훼손되는 상황에서 경선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고 후보는 특히 두 유력 후보를 겨냥해 "당 지도부에서 당원까지 밑으로 줄을 세웠고, 계파를 공고히 하기 위해 공천권 운운하며 의원들을 옥죄었다. 자해공갈단을 만들어 연일 상대진영을 향해 비수도 날렸다"고 비난했다.
고 후보는 탈당 여부와 관련해서는 "지금까지는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면서도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하겠다는 내 꿈이 실현될 수 있다면 어떤 세력과의 연대를 통해서도 이뤄내겠다고 한 바 있다"며 "범여권이든, 재야 든"이라고 말해 여지를 뒀다.
다음은 고 의원과의 일문일답
- 경선 후보 사퇴 결심은 언제 했나
▶어제했다. 사실 3차 토론회에서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적인 정신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생각했다. 이명박 후보가 경선 합동토론회 불참하겠다는소식을 전해들었다. 이렇게까지 기본적인 민주주의 정신 훼손하고, 그렇게 해도 전혀 부끄럼없고..이 (경선) 과정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내가 생각한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 탈당 여부는
▶지금까지는 그런 생각을 한번도 해본 적 없다. 모르겠다. 한나라당을 변화시키고 보수의 심장을 변화시켜서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겠다는 생각으로 오늘까지 왔다.
-다른 캠프에 합류하나
▶그 문제는 지금 제가 말씀드릴 문제가 아닌 것 같다. 꿈이 있는데, 실현될 수 있다면 누구를 통해서든 어떤 연대를 통해서든 이뤄내겠다. 범여권이든, 재야든...그런 노력을 약속했으니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