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가 고소를 취하했지만 반의사 불벌죄가 아닌 내용도 있고 다른 이가 고발한 사건도 있어 일정 부분 수사를 계속할 수밖에 없다"(서울중앙지검 김홍일 3차장 검사)는 게 이유다.
그러나 지난 2002년 병풍 수사 등의 피해 의식이 강한 한나라당은 이런 검찰의 결정이 못마땅하다. 31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 참석자들은 검찰을 향해 불만을 쏟아냈다.
이주영 당 정책위의장은 "검찰이 정치 놀음에 빠져든다면 독서망양(讀書亡羊)의 우를 범하는 것"이란 말도 했다. '책을 읽다가 양을 잃는다?'. '다른 일에 정신을 팔다가 중요한 일을 소홀히 한다'는 의미다.
<장자>에 일화가 나온다. "장(臧)과 곡(穀)이란 두 명의 종이 함께 양을 돌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양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이들에게 이유를 묻자 장은 책을 읽고 있다 양을 잃었다고 답했다. 곡은 주사위 놀이를 하느라 양을 돌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다른 일에 정신을 뺏겨 본분을 져 버린 꼴이 된 것이다.
이주영 의장의 비유대로라면 '정치 놀음=독서'가 된다. 그렇다면 검찰이 무엇을 잃는다는 얘기인지…. 결국 검찰에게 주어진 책무가 이 후보를 둘러싼 의혹의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라면 이를 위해 다른 모든 것을 버리는 게 독서망양의 우를 범하지 않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