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경선 열세지역 '충청권' 공들이기

李, 경선 열세지역 '충청권' 공들이기

대전·오송(충북)=오상헌 기자
2007.08.02 18:01

대전·충북 정책공약 발표..朴측 금품살포 주장엔 "중상모략"

한나라당 이명박 경선 후보가 2일 충청권 공략에 나섰다. 1박2일 일정으로 대전과 충북을 방문하고 지역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충청 지역은 박근혜 후보에 비해 상대적 취약 지역으로 평가되는 곳. 열세지역 공들이기를 통해 지지율 1위 후보 자리를 굳히기 위한 전략적 방문인 셈이다.

이날 오전 열차편으로 대전에 도착한 이 후보는 대전시당과 충북 오송역에서 잇따라 공약을 발표하고 충청권의 경제 발전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우선 대전시당에서 가진 회견에서 △국제과학기업도시 건설 △금강운하 건설 행정복합도시 지원 등을 다짐했다.

이 후보는 우선 "국제과학기업 도시를 건설하고 이를 대덕 연구개발(R&D) 특구, 천안·아산 IT산업단지 및 행복도시와 연계해 대전, 충남 지역을 과학기술의 메카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 20일 첫 삽을 뜬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를 "행정기능뿐 아니라 과학, 산업, 문화 등의 기반시설이 함께 하는 자족도시로 육성하겠다"고 공약했다.

행정도시에 대한 지원을 다짐하는 과정에서 참여정부에 각을 세우는 발언도 쏟아냈다. "현 정부가 수도권에서 행정수도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에게 특별수당과 기차표 할인 혜택 등을 주겠다고 한다"고 운을 뗀 이 후보는 "이런 식이라면 과천(종합정부청사)과 다를 게 뭔가. 과연 이 정권이 진정한 의미에서 행정도시를 옮겼고 (균형 발전의) 의지를 갖고 있느냐 의문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일 내가 대통령이라면 1만4000명 공직자 모두를 (행정도시로) 이사가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행정도시 건설 착공식에 참석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현 정부가 나를 초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 정권이 이명박이 대통령 되는 걸 방해하는데 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 가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충북 오송으로 이동한 이 후보는 오송역에서 △충주내항 물류단지 건설 △동양의학 중심의 메디컬 콤플렉스 조성 △충북 광역교통망 확충 △청주공항 지원 △신산업벨트 육성 등 충북지역 정책공약도 발표했다.

▲ 2일 대전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한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 후보가 시장 상인들과 수박을 함께 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 2일 대전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한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 후보가 시장 상인들과 수박을 함께 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대전농수산물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1년만 기다리면 내년부터는 좋아질 것이다. 서민들과 상인들이 살 만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현장에서 한 상인은 "한국의 힘은 고추에서 나오지 않나. 고추가 돼야 한다"는 농담을 던져 기묘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 발언이 여성인 박근혜 후보보다는 남성인 이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기 때문. 이 후보는 그러나 별다른 발언없이 가벼운 웃음으로 받아넘겨 미묘한 분위기는 일단락됐다.

한편, 이 후보는 박 후보측이 제기한 금품살포 의혹과 관련, 충북 오송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시초문이고 중상모략"이라고 일축했다. 이 후보는 "정권교체를 해야 하는데 그런 불피요한 말을 해선 안 된다"며 "중상모략이 아닌가"라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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