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중재안 '빅2' 기싸움..막판 '중재안' 수용 가능성
'경선 시기·방법', '여론조사 반영비율'에 이어 '여론조사 문항'까지.
벌써 세 번째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그간 경선룰을 둘러싸고 사생결단하는 '빅2'에 내민 '중재안' 얘기다. 그런데 3차례 모두 공방의 '양상'도, 갈등의 '해결 과정'도 너무 닮아있다.
양측의 벼랑끝 대치가 언제나 당 지도부의 중재안을 낳고, '빅2' 진영이 이에 반발하다 서로 '대승적(?)'으로 양보하겠다며 절충안을 수용하는 식이다. '빅2'는 그때마다 '대의(大義)(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소리(小利)(캠프의 경선 승리)'를 버렸다고 저마다 목소리를 높였다.
경선 시기와 방법을 두고 '6월-20만명(이명박 후보)과 '9월-4만명(박근혜)'으로 처음 맞붙었던 '빅2'. 지난 3월 난산끝에 결국 '8월-20만명'이란 중재안을 받아들였다.
5월에는 여론조사 반영비율이 문제가 됐지만 이 역시 '사퇴 불사' 카드를 내민 '강재섭 중재안'으로 일단락됐다. 선거인단을 23만명으로 늘리고, 여론조사를 20% 비율만큼 적용하는 절충안을 '빅2'가 마지못해 받아들이는 모양새가 연출된 것. 한나라당 경선 드라마의 위태위태했던 '고비고비'마다 당 지도부가 빅2를 '어르고 얼러' 경선 종반까지 끌고 온 셈이다.
그런데도 경선룰 공방은 끝나지 않았다. 이번엔 여론조사 '문항'을 두고 양측이 정면 충돌하고 있다. '선호도(이 후보)'를 묻느냐, '지지도(박 후보)'를 넣느냐가 갈등의 핵심이다.
이번에도 해법은 역시 중재안. 당 경선관리위원장이 낸 이른바 '박관용 중재안'이다. 후보에 대한 '호감도'와 '지지여부'를 여론조사 질문에 함께 넣자고 후보들에게 제안했다.
아니나다를까, '빅2'는 역시 선뜻 수용의 뜻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절대 수용 불가'란 강경 입장 일색으로 이전과 비슷한 반응이다.
양측은 7일 각자의 '전력'을 내세우며 "그간 우리가 양보했는데 이번엔 양보 못한다"고 맞섰다.
"우리가 지금까지 양보를 많이 한 만큼 이젠 '양보'란 단어조차 끄집어낼 수 없는 형편(이 후보측 박희태 선대위원장)", ""그간 이 후보측에서 툭하면 '당이 깨진다'고 해 (우리가) 물러났었는데 이번에는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박 후보측 최경환 종합상황실장"이라고 주장했다.
독자들의 PICK!
또다시 '치킨게임'에 들어간 것. 한 쪽에선 '경선에 불참할 수 있다' 얘기도 솔찮게 들린다. 하지만 일각의 우려처럼 당이 깨지거나 경선이 파행하는 위기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선룰 공방때마다 양 캠프가 대응했던 방식이 이번 논란 과정에도 그대로 재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후보와 박 후보 모두 결국엔 '양보' 운운하며 '중재안'을 수용하기 쉬울 것이란 의미다.
당내에서는 양측이 이번에도 '자존심 대결'이나 '소모적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중재안에 강력 반발하는 모양새를 취하다 후보나 캠프가 '극적 수용' 의사를 밝힐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