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뽑는게 좋다고 생각합니까"(상보)

"누구를 뽑는게 좋다고 생각합니까"(상보)

오상헌 기자
2007.08.06 18:38

한나라당 선관위,여론조사 문항 '절충안' 선택

한나라당은 결국 "선생님께서는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다음 네 사람 중 누구를 뽑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십니까"를 묻기로 했다.

당 경선 과정의 일부인 여론조사 과정에서 던질 질문이다. 이명박 후보의 '선호도'와 박근혜 후보의 '지지도' 사이에서 나온 절충안이다. 그러나 '빅2' 모두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당 경선관리위원회는 6일 박관용 선관위원장의 '중재안'을 오는 19일 경선 여론조사 문항으로 최종 확정했다. '뽑는(지지)'과 '좋다'(선호) 사이의 타협으로 나온 결과물이다.

최구식 선관위 대변인은 "후보 캠프들이 100% 동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선관위가 양쪽 의견을 수렴해 결정했다"고 했다. 이어 "경선은 고도의 정치행위인데 서로 상충하는 두 개의 주장을 (정치적으로) 절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도 했다. '빅2'의 사생결단식 충돌을 막기 위해 '중재안'이란 정치적 선택을 했다는 의미다.

선관위는 당초 여론조사전문가위원회의 '선호도'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박 후보측의 반발로 결정을 미룬 바 있다.

하지만 '논란'은 끝이 아닌 현재진행형이다. 이 후보 캠프와 박 후보 캠프 모두 '중재안'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고 나섰기 때문.

특히 당초 중재안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던 박 후보측의 반발이 거세다. 박 후보 측 김재원 대변인은 "박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것과 내용이 조금 다르다"면서 "박 후보와 홍사덕 위원장이 들은 내용은 '누구를 뽑는 것이 좋습니까?'였지, '누구를 뽑는 게 좋다고 생각하십니까?'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질문은 여론조사의 원칙과도 맞지 않고 1000~2000표를 상대(후보)에게 고스란히 넘겨주는 것인데 더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정현 대변인 역시 "캠프 내부는 (선관위의 결정에) 매우 격앙된 분위기이다. 수용할 수 없다"며 "캠프 회의를 거쳐 최종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이 후보측도 선뜻 중재안을 수용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장광근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박형준 대변인도 "선관위가 한번 내린 결정을 뒤집은 것이다. 수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애초 '선호도'로 결정했다 박 후보측의 주장에 떠밀려 절충안을 선택한 선관위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 그러면서 이 후보측은 "캠프에서 심도있는 회의를 통해 우리 입장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빅2'가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며 '벼랑끝 대치'를 계속할 경우 '경선룰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선관위가 이번 결정은 최종적인 것으로 '번복'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만큼 '빅2'가 결국 수용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파국을 면하는 길을 택할 것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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